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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달에 40만개 일자리가 새로 창출된다면 이는 경기침체가 아니”라며 “경기침체를 확실히 피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고 물가를 잡을 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견고한 미국의 소비 지출, 최근 6개월 가운데 5개월 동안 증가한 미국 산업생산 등을 예로 든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국제유가가 진정되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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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머스는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과거 경험으로 봤을 때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높고 고용이 저조할 때 경기침체가 항상 뒤따른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의 척도가 되는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기업이 높은 임금을 버티지 못하고 사람을 뽑지 못해 실업률이 올라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즉 경기침체 없이 연준 목표치인 2%대로 물가를 낮추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한 세대 동안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던 서머스는 최근 들어 “결국 서머스가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월과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와 1.7%에 불과했으나 서머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돈 풀기’를 대놓고 비판했다. 당시 민주당 성향 인사에게서 조롱까지 들었지만 1년6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또한 서머스는 의회가 세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증세로 민간 수요를 낮추고, 정부의 신규 재정 지출도 멈추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미국 정부 차원 대응으로 수입품에 대한 관세 철폐, 의약품 가격 인하, 에너지 정책 개선, 재정적자 감소 등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대응해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기’ 같은 정책을 이어간다면 나중에 훨씬 더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머스는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미국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불린다. 28세 나이에 하버드대 최연소 종신교수에 올랐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각각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