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가정서 '남는 전기' 파는 시대 온다

옥상 태양광발전설비 두고 남는 전기 전력회사에 판다
168개社 5개분야 실증사업 추진..원전 우려 속 발전소 줄여 주목
  • 등록 2012-08-02 오전 8:30:44

    수정 2012-08-02 오전 8:52:11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쉼 없이 돌아가던 에어컨이 스스로 가동을 멈춘다. 이내 조명도 저절로 어두워진다. 스마트 계량기가 실시간으로 전력 단가를 파악해 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에 가전제품의 작동을 제어한 것이다.

집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 옥상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해 햇빛으로 전기를 만든다. 남은 전기는 전력회사에 내다 팔 수도 있다.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고 남은 전기도 팔 수 있다. 덕분에 전기요금은 뚝 떨어진다. 스마트미터기를 보고 가장 전기요금이 싼 시간에 세탁기를 돌릴 수 있고, 내가 얼만큼의 전기를 썼는지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리드’가 도입됐을 때의 우리네 일상이다.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고갈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스마트그리드가 차세대 전력 시스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스마트그리드 연구에 돌입했다.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제주도 구좌읍 일대의 6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증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13년까지 정부 685억 원, 민간 1710억 원 등 총 2395억 원을 투자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에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할 경우 발전소 건설 비용을 3조 2000억 원 가량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원자력 건설에 부정적인 야당의 관심이 높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발전 7대 강국이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지만,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사태이후 원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원자력 발전 기술을 수출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캐나다 등 7개에 불과하다”면서 “지난해 3월 미국에서 30년 만에 자국 땅에 원자력 발전소를 허가하는 등 미국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30일 제주도 SK(003600)스마트그리드 체험센터를 방문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는 “향후 에너지 정책의 한 부분을 이룰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는 탈원전 사회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통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진행해온 SK네트웍스는 지난 7월 2일 국내 최초로 일반 관광객 대상 전기차 렌탈 사업을 런칭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곳에서는 12개 컨소시엄(168개 기업)이 지능형 소비자·운송·신재생·전력망·서비스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001740)가 기아자동차가 만든 전기차 ‘레이’를 이용해 전기차 렌터카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된 ‘레이’는 일단 20대 규모로 렌터카 서비스에 투입되지만, 제주도로 여행온 사람들이 스마트그리드의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 측은 “타사 대비 2배에 이르는 90개 충전기를 제주하얏트호텔, 핀크스 비오토피아와 같은 숙박지와 성산일출봉, 산방산 등 관광명소에 설치했다”면서 “1회 완전 충전 시 운행거리는 약 100km(환경부 공식연비 91km)로, 이는 제주도 내 1일 관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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