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다음카카오에 거는 기대

  • 등록 2014-10-15 오전 8:04:30

    수정 2014-10-15 오전 8:04:3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브레히트의 희곡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갈릴레이의 제자는 스승의 변절에 “영웅이 없는 나라는 불행하다”고 분노한다. 그러나 지동설을 부정하고 살아남은 갈릴레이는 다르게 변명한다. “영웅을 필요로 하는 나라가 불행하다”라고.

코스닥이 하루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13일 3.87% 하락하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코스닥은 어제(14일) 1.82% 상승하며 540선을 회복했다. 아직 그간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한 셈이다.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다음(035720)이다. 카카오와의 합병신주가 상장된 첫 날, 다음은 전 거래일보다 8.33% 오르며 성공적인 ‘다음카카오’ 시대의 문을 열었다. 코스닥 대장주에 오른 데에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두 번째로 많은 거래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코스닥의 상승을 모두 다음 덕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하락 폭이 과도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몰렸던 것도 사실이다.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비관적인 전망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도 ‘투자할 만한’ 종목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이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하락의 주범인 코스피와 비교했을 때, 하락장을 하루 만에 막은 다음은 난세에 등장한 ‘영웅’이라고도 할 만하다.

대외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간밤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독일은 부진한 경제지표를 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경기기대지수는 -3.6으로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신흥국들의 경기와 밀접한 유가는 4% 급락하는 등 온통 악재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이면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어닝쇼크가 기정사실화된 대형주와 비견할 바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중소형주 실적 역시 대형주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 오를 대로 오른 가격 역시 부담스럽다.

그러나 추풍낙엽이었던 대형주와 달리 조정 국면을 스스로 마감한 코스닥인 만큼, 글로벌 불확실성을 비껴갈 수 있는 우산이 되길 기대한다. 다음(035720) 역시 합성신주 상장이라는 이벤트로 하락장을 막은 반짝 영웅이 아니라 코스닥의 투자가치를 이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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