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하루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13일 3.87% 하락하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코스닥은 어제(14일) 1.82% 상승하며 540선을 회복했다. 아직 그간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지만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한 셈이다.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다음(035720)이다. 카카오와의 합병신주가 상장된 첫 날, 다음은 전 거래일보다 8.33% 오르며 성공적인 ‘다음카카오’ 시대의 문을 열었다. 코스닥 대장주에 오른 데에 이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두 번째로 많은 거래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코스닥의 상승을 모두 다음 덕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하락 폭이 과도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몰렸던 것도 사실이다.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대외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간밤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독일은 부진한 경제지표를 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경기기대지수는 -3.6으로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신흥국들의 경기와 밀접한 유가는 4% 급락하는 등 온통 악재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이면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그러나 추풍낙엽이었던 대형주와 달리 조정 국면을 스스로 마감한 코스닥인 만큼, 글로벌 불확실성을 비껴갈 수 있는 우산이 되길 기대한다. 다음(035720) 역시 합성신주 상장이라는 이벤트로 하락장을 막은 반짝 영웅이 아니라 코스닥의 투자가치를 이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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