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택배·로봇배송 등 최첨단 달리는 中택배업계
허베이성에 위치한 중국 최대 택배사인 순펑의 물류창고는 이른바 ‘오토 스토리지’라 불리는 최첨단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보관부터 분류, 운송 작업이 모두 자동화돼 있어 언뜻 봐도 창고에 있는 인력의 수가 한국의 경우보다 절반도 되지 않아 보인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 선택부터 포장, 이동까지 대부분의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최근 일부 중국 택배회사들은 로봇을 이용한 배달도 시작했다. 아직 몇몇 대학 내에서 시범 운영하는 수준이지만 이 배달 로봇은 이미 전기자전거의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기능을 갖췄다. 자동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길 안내를 돕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센서도 장착했다.
드론 활용에 사활 건 中택배공룡들
다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중국은 현재 드론 배달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드론 굴기를 적극 지원하며 상업용 드론 운항을 허가해준 여건이 조성돼 있다.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더불어 초고속 성장한 중국 택배업체들은 대부분 드론 배송 기술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생산업체로 성장한 DJI를 탄생시킨 중국은 드론산업에 대한 육성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이를 활용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대형화물을 배송할 수 있는 드론에다 좁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초소형 드론 개발까지 선보이는 추세다. 중국 택배업체들은 1톤 이상의 대형화물을 장거리 운반할 수 있는 드론 개발에도 앞다퉈 나서고 있다. 실제로 대형화물 운송용 드론이 상용화되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민이 재배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소형 드론을 최근 DJI가 선보이기도 했다. 이 드론은 좁은 도서관이나 복잡한 공사현장을 빠르게 날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고성장 힘입어 택배물량 폭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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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수년간 쌓인 수치상으로도 잘 입증된다. 2011~2015년 사이 중국 택배업 물량과 매출은 각각 780%, 380% 증가했고 택배가 우편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5%에서 2015년 69%로 급증했다.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더해져 유통 효율성 향상과 기술혁신, 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도 동시에 이뤄졌다. 2015년말 기준으로만 봐도 자동화 분류 및 수송센터가 중국 전역에 61개, 택배물류단지가 200곳 이상 설립됐다. 여기에 기술 인재도 100만명 가량 몰렸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특히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싱글데이)를 중심으로 택배 물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에는 24시간 동안 중국 전역 택배 주문량이 전년보다 41% 이상 늘어난 6억570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평소 물량의 2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 국가우정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택배 물량은 전년대비 51.3% 증가한 312억8000만 건으로 이는 10년 전인 2006년의 31배 수준이다. 중국의 택배물량 규모는 세계 전체 700억개에 달하는 물량의 44%를 차지하며 하루 평균 택배 물량은 1억2500만건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 택배업계의 매출은 4000억위안(약 67조원)에 육박했다.
中정부 “기술력 높여 글로벌 택배공룡 키울 것”
특히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과학기술 응용과 정보화 수준을 집중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중국 주요 택배업체는 작업 자동화와 서비스설비 스마트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택배업계가 스마트화 및 자동화되면서 스마트 접수함, 드론 등 운송기기, 택배물 점검기기, 친환경 포장소재 등이 본격 도입되면상품의 새로운 판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무인마트·무인편의점도 `미래 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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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기는 고객이 어떤 매대 앞에 얼마나 오랫동안 서있는지, 몇 시에 무슨 제품이 잘 팔리는지, 어떤 제품을 매대에서 들고 갔다가 다시 갖다놓는지 등을 파악해 고객의 소비취향을 분석해 스마트한 제품 관리와 제품 진열, 고객관리 등을 가능하게 한다. 알리바바의 이같은 시도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제창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가 결합한 ‘신유통 혁명’의 일환인 셈이다.
알리바바 뿐 아니라 최근 중국기업들은 무인마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 벤처투자 대부인 리카이푸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창업인큐베이터인 촹신공장은 지난달 중국 ‘무인편의점’ 기업인 ‘F5 미래상점’에 3000만위안을 투자했다. 지난달말 중국 최대 식음료 기업인 와하하그룹도 중국 무인편의점 업체인 선란과기와 10년간 100만개 무인마트 ‘테이크 고’를 설치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