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숙원 푼다…"北 연주자 한무대 서는 기회 만들것"

원코리아오케스트라로 국내 지휘봉
남북교류 목적 '프로젝트 연주단'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악장맡아
18~19일 롯데콘서트홀 창단 연주
"서울시향 논란은 더 할말 없어"
  • 등록 2017-08-17 오전 6:13:42

    수정 2017-08-17 오전 8:50:22

지휘자 정명훈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것(통일)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더라. 음악가가 먼저 한목소리를 내 남북을 연결시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지휘자 정명훈(64)이 오랜 숙원이던 남북합동오케스트라의 시초격인 ‘원코리아오케스트라’(이하 원코리아·OKO)를 창단하고 첫 활동을 시작한다.

정명훈은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코리아는 늘 지니고 있던 꿈이었다. 오래전에 시작했어야 할 일”이라며 “지금은 (정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인 연주자만 무대에 서지만 앞으로 북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할 기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원코리아는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정명훈 측 재단인 미라클오브뮤직이 만든 프로젝트성 연주단체다. 풀타임(상설) 오케스트라가 아닌 연주기회가 있을 때만 모였다가 흩어지는 비정규적 구조인 셈이다. 대한민국의 실력 있는 연주자를 모아 84명으로 구성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악장을 맡는다. 이번 창단연주는 롯데콘서트홀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오는 18~19일 롯데콘서트홀 첫돌 기념무대를 장식한다.

정명훈은 “그동안 그런(남북합동 연주회) 시도를 계속 해왔지만 늘 정치적으로 막혔다. 이제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전에 정명훈은 두 차례에 걸쳐 평양을 방문했다. 2012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오케스트라의 합동연주를 지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나빠지면서 2015년 독일 교향악단을 평양에서 지휘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정명훈은 “북한과의 교류가 언제 어떤 식으로 뚫릴지, 더 막힐지는 우리가 컨트롤 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상황이 좋아지길 마냥 기다릴 수만 없겠더라. 북한 음악계와의 교류를 이벤트로 하기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함께할 준비를 해보자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이들과 음악가들이 (남북교류와 화합 등에 대한) 꿈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에 대해서는 “떠났으니까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누가 영화나 TV 시리즈로 만들어도 될 만큼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에둘러 말했다.

원코리아는 이번 첫 무대에서 이틀간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들려준다. 정명훈은 “베토벤은 자유를 위해 싸운 작곡가”라며 “교향곡 5번 1악장은 마음을 탕 두들겨서 문을 활짝 열게 만든다. 일단 마음을 열어놓고 그 안에서 싸움도 하고, 아름다움도 느끼고, 나중에는 그 모든 걸 이겨내는 곡”이라며 곡의 선정 이유를 전했다.

정명훈은 내년 1월 창단연주회를 예정한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도 맡아 장기적인 활동을 계획 중이다.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이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를 길러낸다는 목표 아래 정명훈과 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매해 1~2회의 정기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지휘자 정명훈이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서 진행한 원코리아오케스트라의 리허설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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