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증언도 있었던 장자연 문건… "가해자는 말 못해"

  • 등록 2019-05-02 오전 7:34:55

    수정 2019-05-02 오전 7:34:55

(사진=KBS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10년 전 술자리 접대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 사건 재조사를 대검 과거사위에 권고했던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장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숨지기 전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작성할 때 함께 있었던 매니저 유모씨는 “장씨가 문건 초안에 ‘심하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조사단에 진술했다. 그러나 유씨는 “가해자는 말할 수 없다”며 증언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에 따르면 장씨가 처음 이같은 내용을 적은 뒤, 자신이 ‘내용이 너무 세다’고 해 고쳐썼다는 것이다. 이 문건은 일부 불에 타 버려진 것을 2009년 KBS가 쓰레기통을 뒤져 찾아내 처음 보도했다. 특히 문건에 ‘조선일보 사장’ 등의 언급이 있어 크게 논란이 됐다.

조사단은 유씨 진술을 토대로 과거사위에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권고 요청을 하려고 했으나 내부에서 의견이 갈려 재조사 권고 내용에 빠졌다. 피해자 진술이나 물증이 없어 수사가 쉽지 않으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유씨가 증언을 바꿔 성폭행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

(사진=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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