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달 테이퍼링 계획 더 구체화"…긴축 수순 밟나

WSJ "7월 FOMC서 테이퍼링 전략 브리핑 받을듯"
8월 잭슨홀서 계획 밝힌 후 이르면 연말 개시 관측
  • 등록 2021-07-23 오전 7:56:07

    수정 2021-07-23 오전 7:56:07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더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르면 올해 말 테이퍼링 개시를 위한 수순을 진행할 것이라는 뜻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연준 인사들이 이번 회의 때 테이퍼링과 관련한 잠재적인 전략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27~28일 이틀간 열린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회의 때 테이퍼링을 처음 논의했는데, 이번달 더 구체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매달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은 그 규모를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WSJ는 “연준 인사들은 테이퍼링 전 충분한 안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며 “이번달 혹은 9월 회의 때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이번달 외에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9월 21~22일 △11월 2~3일 △12월 14~15일 등이다.

WSJ는 이어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회의 전인) 다음달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연준은 올해 말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약간 빠른 속도다.

다만 테이퍼링을 둘러싼 연준 내 격론이 거세다는 게 문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조기 테이퍼링을 주장해 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 2010년 11월 통계 산출 이후 최고치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지표다.

그러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다른 진영에서는 “너무 일찍 긴축에 나서면 물가 압력이 낮아져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WSJ는 “적절한 정책 대응을 두고 연준 당국자들 사이에 어느 때보다 의견이 분열돼 있다”고 했다.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파월 의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연준 출신의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013년 테이퍼링 당시에는 연준의 생각대로 모든 게 이뤄져 딱히 (다른 의견들을)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면서도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잉글리시 교수는 2013년 테이퍼링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연준 출신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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