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밤 비탈리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연설에서 “시 북부에 있는 발전소 인근에서 3∼5분 간격으로 다섯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긴급대응팀이 출동해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이 다리를 통제하고 있다며 사보타지(비밀파괴공작) 세력이 도시의 군과 법 집행 기관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키예프 병원들도 전시상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검문소가 도시의 주요 출입구와 수도의 전략적 시설 근처에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장 없이 말하자면, 키예프의 지금 상황은 위협적이다. 아침이 가까워지는 밤에 우리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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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복싱 레전드인 비탈리는 우크라이나가 배출한 최고의 복서다. 그는 현역 시절 45승 (41KO) 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고 10년 넘게 WBC 헤비급 타이틀 권좌를 지켰다. 은퇴 후에는 정치인으로 변신, 키예프 시의원을 거쳐 2014년부터 키예프 시장직을 맡고 있다.
프로 복서 출신인 동생 블라디미르 역시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은 강하다. 이는 끔찍한 이번 시련에서 진실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기본적으로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걸 안다. 우크라이나인은 민주주의를 선택했다. 민주주의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다. 그것은 시민의 의지, 모두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4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주요 도시의 군사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 전면 침공을 강행했다.
같은 날 CNN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남쪽 29㎞ 바실키프 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보고됐다고 우크라이나 군을 인용해 보도했다. 군은 “현재 키예프 지역의 바실키프 마을에서 격렬한 전투가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상륙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NN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2시(한국시간 오전 9시)께 키예프 변두리 지역에서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고도 보도했다. 폭발의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군은 북쪽과 동쪽에서 키예프를 압박하며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