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철없는 어른들', 新소비권력 부상

캐릭터 산업 매출 9조8000억..2011년 대비 30% 커져
이마트, 롯데마트 등 '키덜트' 전문관 운영 중
식품업계, 아이들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 '인기'
뷰티업계도 적극..女心 자극하는 캐릭터 패키지 봇물
  • 등록 2016-07-14 오전 6:15:00

    수정 2016-07-14 오전 6:15:00

롯데마트 구로존 키덜트존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어른아이(키덜트)’를 잡으려는 유통업체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kidult)는 어린이의 감성을 가진 어른을 뜻하는 말로 캐릭터·완구 등을 소비하는 어른들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캐릭터 제품이 문구류·장난감 등에 국한됐다면 이젠 식품, 화장품, 가전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영역에 침투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9조 8000억원으로 2011년 7조2000억원보다 30% 이상 커졌다. 관련 상품 매출도 매년 상승세다. G마켓이 올 상반기 집계한 키덜트 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20% 늘었다. 캐릭터 제품·피규어·RC카(무선조종 자동차) 등이 포함된 카테고리다. 지난 2014년 36%, 2015년 72%에 이어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세를 이어갔다.

뜨거운 관심에 유통업계도 관련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장난감 판매점이나 매장의 구석에서만 다루던 키덜트 상품들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가전용품 전용매장 ‘일렉트로마트’가 대표적이다. 가전제품을 주로 팔지만 드론·RC카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공간을 꾸며 키덜트 족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마트도 작년 9월 구로점과 잠실점에 키덜트 전문매장인 ‘키덜트 존’을 열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제품 용기에 활용한 더페이스샵 제품들.
유통업체가 직접 캐릭터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특히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할리우드 SF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 말 신세계백화점이 영화 ‘스타워즈’ 티셔츠를 직접 디자인해 판매했다. 행사 기간동안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16% 가량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편의점 CU는 작년 10월부터 자체 블록을 판매해 큰 인기를 모았으며 GS25 역시 캐릭터 제품 인기에 따라 완구매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인의 캐릭터 상품이 대세다. 특히 빵·아이스크림·과자 등 아이들 고객이 많은 간식류의 경우 캐릭터 마케팅이 가장 활발하다.

삼립식품이 지난 2014년 7월부터 작년 6월까지 선보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이 대표적이다. 1년 간 3800만 개 가까이 팔렸다. 과거 ‘포켓몬’ 빵의 인기를 재현하며 성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프렌즈와 계약 종료 후에는 라인과 협업해 ‘라인프렌즈 캐릭터 빵’을 판매 중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꽃보다 라이언’과 ‘부끄부끄 어피치’를 출시했다. ‘카카오프렌즈 케이크’는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25가지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중 판매순위 2위를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나뚜루팝은 지난 5월 짱구 캐릭터를 입힌 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농심은 인기 캐릭터 ‘앵그리 버드’와 협업해 용기면 육개장사발면, 김치사발면에 앵그리버드 이미지를 삽입한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화장품 업계 역시 캐릭터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주 고객이 20~30대 여성들인만큼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사랑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도라에몽, 리락쿠마 등 캐릭터를 입은 화장품들이 매대에 가득하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더페이스샵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첫 번째 협업으로 ‘시즌 1’을 진행했으며 제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3일 ‘시즌 2’를 선보였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베이비 선 쿠션의 경우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패키지 디자인으로 바뀌고 나서 판매량이 5배가량 늘었다”며 “같은 내용물에 용기 디자인만 바뀌었을 뿐인데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에 적극적이다. 쿠션의 동그란 케이스를 라인프렌즈 캐릭터 갈색 곰 브라운과 노란 병아리 샐리의 얼굴로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에센스, 핸드크림, 아이섀도 등의 패키지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혔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라인프렌즈 이외에도 도라에몽, 원더우먼, 어린왕자, 짱구, 리락쿠마 등의 캐릭터를 자사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에 담아낸 바 있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RC카 트랙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