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銀-KTB PE 공동매각협약…"LG실트론 지분, 상반기 내 매각한다"

상반기 내 SPA 체결 목표
인수후보로 SK 및 FI투자자 등 거론
경영권 없는 지분, 매각 난항 전망도
  • 등록 2017-03-01 오전 6:00:00

    수정 2017-03-01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LG실트론의 지분 49%를 보유한 채권은행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지분을 묶어 매각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지분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영권이 없는 지분인 만큼 적정가에 매각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TB PE는 다음달 중 LG실트론 지분 공동매각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우리은행은 이 사안에 대해 다른 채권은행의 동의를 받을 예정이며, 해당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협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 매각의 주관사는 채권단 지분 매각을 담당하던 삼일PwC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펀드와 KTB PE는 지난 2007년 동부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LG실트론 지분 49%를 7100억원에 공동인수한 바 있다. 당시 보고펀드가 지분 29.4%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인수금융 만기를 막지 못해 지분을 채권단 소유로 넘겼다. 현재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이 LG실트론의 지분 29.4%를, KTB PE가 나머지 지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지난 1월 SK㈜가 경영권이 포함된 ㈜LG의 LG실트론 보유지분(51%)을 인수하면서 나머지 지분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권단과 KTB PE가 결국 공동 매각에 합의하면서 효율적인 지분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분을 따로 파는 것보다 채권단과 함께 파는 것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며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 모두 관심이 있는 매물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실트론 2대 주주의 지분 매각 작업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월말 LG실트론의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실적 등 재무상황을 파악한 뒤 인수후보를 찾기 위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 5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6월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인수할 후보로는 51%의 지분을 확보한 SK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경영권은 SK가 가져가긴 했지만 우호적이지 않은 세력이 49%의 지분을 가져갈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FI들의 인수전 참여도 점쳐진다.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51%의 가격이 6200억원(SK의 인수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채권단과 KTB PE가 내놓게될 매물의 가치는 첫 인수 당시 가격(7100억원)에 비해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인수 후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FI 중 지분인수에 대해 의사를 타진하는 곳도 있는 만큼 시장에 내놓게 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SK는 아직 접촉을 하지 않았지만, SK가 매각절차에 참여하게 되면 그 프로세스대로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각 성사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인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SK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른 투자자 역시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없는 지분에 얼마나 투자자들이 몰릴지 의문”이라며 “이미 보고펀드가 투자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에 다른 FI들도 조심스런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