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

정진석 한국당 의원, 29일 국감서 관련 발언 질문
조명균, 비슷한 이야기 들었다는 취지 답
서훈 국정원장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어", 이슈 중심으로
했네, 안 했네 설왕설래 속 '목구멍' 발언은 미궁 속으로
  • 등록 2018-11-03 오전 5:30:00

    수정 2018-11-03 오전 5:30:00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식사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장관, 평양 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 위원장이 나타나 정색을 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보고를 받았습니까?”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옥류관 냉면 한 그릇이 정치권을 시끌벅적하게 했던 한 주였다. 이번주 [국회 말말말]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소위 ‘목구멍’ 발언을 중심으로 풀어봤다.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문제의 냉면 목구멍 발언을 질의했다. 해당 시점은 지난 9월 21일 남북정상회담 오찬이 한창일 때.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평양 옥류관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최태원 SK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구광모 LG 회장 등과 오찬을 하던 중, 한 총수가 사리를 추가하겠다고 하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명균 장관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

더나아가 정 의원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지난달 11일 통일부 첫 국감을 마치고 조 장관과 저녁을 먹으면서도 조 장관에게 (냉면 발언이 있었다는 얘기를) 확인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관련 발언으로 인한 논란은 점차 커졌다. 31일 오전 한국당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남북관계에서 국가의 자존심이 굉장히 훼손되고 있다”면서 “평양냉면이 목구멍으로 들어가냐는 소리를 듣는 처지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목구멍 논란은 같은날 오후 서훈 국정원장의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발언으로 이슈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서 원장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목구멍 핀잔 발언을 들었냐는 의원의 질문에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가만히 있을일은 아니다.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다”고 답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 총수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리 위원장의 발언 내용을 확인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매체에서도 관련 발언이 없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고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해당 발언은 없었고)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 정도는 들었다”며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는 것인지,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리선권 냉면발언이 결국 미궁 속으로 빠졌다”며 비꼬기도 했다.

정의당도 참전했다. 최선 정의당 대변인은 “(한국당을 향해) 명백하게 입증할 수 없다면 자중하라”고 공격했다.

다만 해당 사건이 있던날 리 위원장이 “우리는 이렇게 많이 (음식을) 준비했는데, 빈손으로 왔습니까”, “‘그러나 프로젝트를 가져왔으면…’”등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며 최소한 실제 핀잔성 발언을 했을 가능성은 남게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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