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09포인트(-1.16%) 내린 3171.2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200선을 이탈한 것은 지난 5월 28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업황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 물량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5000억원씩 순매도하고, 1주일새 7조원이나 순유출되는 현상의 경우 참 이례적인 일”이라고 봤다.
반도체 이슈도 기본적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IT제품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포함하면 글로벌 매크로 문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메모리 반도체(DRAM)와 직결되어 있는 업황 이슈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아직 반도체 부문의 이익 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주가 하락의 여지도 남았다는 것이 시장 분석가들의 중론이다. 안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이슈가 아니란 점에서 짧은 시간의 임팩트는 줄 수 있으나, 넓은 범위로 확산하거나, 파급될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발표될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와 파월 의장을 비롯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테이퍼링 힌트에 잘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