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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21 장애인통계연보’에 따르면, 장애인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전체인구 근로자 임금(268만 1천원)의 70%에 해당한다.
관리자나 전문가 직종의 장애인 임금도 281만 8천원으로 전체인구 평균 근로 임금보다 13만 7천원 높다. 그러나 작중 우영우의 추정 월급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장애인들에겐 저임금 일자리가 집중된 것도 문제지만, 차별로 얼룩진 취업 시장도 난관이다.
2020년 15세 이상 장애인구 256만 2873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94만 9047명이고, 이 가운데 취업자는 89만 3392명이다.
경제활동참가율(37%) 실고용률(34.9%)라는 초라한 지표는 한국사회가 방치한 장애인 경제적 자립 지원여건의 현수준을 보여준다.
대졸 이상 교육을 받은 장애인의 비율도(13.3%) 전체 인구의 대졸 이상 학력자(39.0%)에 비해 큰 폭으로 하회한다.
우영우처럼 변호사 등 장애인이 전문직에 종사한 비율은 9.2%밖에 안 된다. 대개 장애인 취업자는 단순 노무(27.8%)에 종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통계에 잡힌 삶보다 더 열악” … 혹독한 장애인 취업시장
이밖에 5천여명의 장애인이 직접 설문에 참여한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 삶’ 조사 보고서에선 통계에 잡히지 않은 구조적 차별이 매우 심각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중에선 월 400만원 이상 소득은 전혀 없었고, 46.8%가 월 100만원 이하를 받는다고 답했다. 44.5%는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받는다.
드라마 우영우가 자폐에 대한 전반적인 국민적 이해도를 높였다면, 여전히 구조적 차별에 놓인 장애인 취업시장에 대해선 현실고증에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BBC 코리아와 인터뷰를 한 청각장애인 김다연 씨는 23일 대학을 졸업하고 열심히 준비한 포트폴리오로 서류전형에 합격했지만, 자신의 장애로 인해 일방적으로 면접 취소 통보를 받아야 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김씨는 “한국 취업시장은 완전히 불리하다. 장애인 취업사이트 공고는 대부분 시간제나 최저시급이다. 월급이 90만원 정도 됐다”며 “일반 취업사이트를 통해 여러 번 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취소돼) 내가 혼자 살아남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더 이상 양보하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독하게 마음을 먹겠다”며 “프리랜서로서 남의 시선 걱정 없이 (나를) 단단히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