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또 '실적 쇼크'..증권가 "당분간 실적정상화 어렵다"

  • 등록 2014-10-31 오전 8:43:45

    수정 2014-10-31 오전 8:43:4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다시 ‘실적 쇼크’를 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추가 우려는 없겠지만 실적 개선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현대중공업(009540)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93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5.6% 감소한 12조4040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확대된 1조46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조선부문 4640억원, 육상플랜트 5920억원 등 1조858억원 가량을 쌓았다. 조선부문은 지난해 저가 상선수주 물량 등에 대해, 육상플랜트는 대형 발전 설계·구매·제작(EPC) 관련해 각각 적립한 것이다. 지난 2분기 충당금을 쌓으면서 끝난 줄 알았던 대규모 손실이 다시 3분기에도 나타났다.

증권가는 일단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향후 전망은 증권사마다 조금씩 달랐다.

삼성증권은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충당금을 빼더라도 영업적자라는 이유에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설정한 프로젝트에서의 판매관리비, 사업구조 개편 관련 비용 등으로 급격히 이익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주잔고에 포함한 선박 목표수익성을 계산하기 어려워진 데다 신규 경영진의 수주 정책이 확인되지 않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기준 수주액이 올해 매출액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근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 또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내년 수주실적이 220억달러 수준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하락해 해양자원개발 수요가 둔화한 데다 발전플랜트 대규모 적자로 앞으로 공격적 영업활동이 어려울 수 있다”며 “상선부문에서 대형 컨테이너·LNG선을 발주하더라도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업황이 살아나더라도 임단협 타결, 사업 구조조정 등 해결과제가 상당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부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전망도 제기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GS건설의 영업손실 5000억원을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실적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GS건설을 제외하고 실적 쇼크가 주가에 리스크 해소란 호재로 작용했다”며 “낮아진 주당순이익(BPS)과 2002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45배이 가리키는 주가 저항선은 8만8000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해양사업에서의 우발 비용 가능성이 줄었고 육상플랜트 예정원가율을 117~120%로 산정해 예측 가능한 비용을 모두 반영,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인 지금 주가 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고 상선부문의 마진 회복 신호와 함께 긍정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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