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펀더멘털 환경은 대체로 신흥국 랠리에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흥 시장 강세는 주로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유가 안정, 중국 경기 소프트랜딩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 기대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보장된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강세장 대비 저조한 거래량은 시장의 확신 부족을 방증한다”며 “최근 5년 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가 15% 이상 상승한 7개 기간 중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강세장의 거래량은 과거 5년 평균 거래량의 57%에 불과해 매우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발상 투자’로 유명한 마이클 하젠스탑(Michael Hasenstab)은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투매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한국, 멕시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펀더멘털이 탄탄한 나라들에 투자할 환상적인 기회가 생겼다고 주장했다”며 “반면 터키, 러시아, 베네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투자는 피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크고 정정 불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펀더멘털에 따라 신흥국 내 투자 대상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