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암호화폐 가격조작 행위 조사 나섰다(종합)

美CFTC와 협업으로 스푸핑·워시트레이딩 등 점검
"감독 제한적이라 시세조작 용이"…제미니는 자체 검열
  • 등록 2018-05-25 오전 6:48:59

    수정 2018-05-25 오전 6:48:5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시장에서 암호화폐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리거나 떨어뜨리기 위한 가격 조작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미국 법무부(DOJ)가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암호화폐시장에서 가격 조작을 위한 불법행위가 만연돼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반영해 법무부가 이같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과거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거래를 체결할 생각도 없이 초단타로 대규모 매도나 매수주문을 낸 뒤 즉시 취소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작했던 스푸핑(Spoofing) 또는 플러딩(Flooding)과 같은 허수 주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명의 트레이더가 한 쪽 브로커를 통해 매수주문을 내면서 동시에 다른 브로커에게 매도주문을 내 가격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소위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도 조사 대상이다. 이는 지난 1936년 발효된 미 상품거래법(CEA)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행위다.

이같은 조사를 위해 법무부는 비트코인과 연계된 파생상품시장을 감독하는 미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로부터 협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에 대해 DOJ나 CFTC는 공식적인 사실 확인을 피하고 있다.

현재 법무부는 암호화폐시장이 증권이나 다른 전통 자산과 달리 감독당국으로부터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데다 가격 변동성이 커 시세 조작이 용이하고 각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투기세력들을 오히려 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시세 조작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암호화폐시장내 주요 트레이더들은 10~20여곳의 거래소를 이용해 트레이딩을 하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CFTC나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되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 이같은 시세 조작을 가능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3% 이상 하락하며 740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에 기록한 직전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존 그리핀 텍사스대 금융학과 교수는 “암호화폐시장에 대한 감독이 제한적이다보니 이같은 시세 조작이나 스푸핑, 위시 트레이딩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초기 암호화폐 투자로 큰 돈을 번 윙클보스 형제도 최근 자신들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에서의 시세 조작 행위를 걸러내기 위해 나스닥시장의 전직 임원을 채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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