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모드`로 취임 1년 맞는 윤석열…`보수의 희망`으로?

취임 1년 맞은 윤석열, 최근 들어 공개행보 자제
시작 순조로웠으나 '조국 지명'으로 척지기 시작
靑, 尹 '제압' 위해 5선 추미애 법무장관으로
갈등 고조할수록 지지율↑, 조직·계파 부재 약점
  • 등록 2020-07-24 오전 7:05:47

    수정 2020-07-24 오전 7:20:16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윤석열 검찰은 국민이 지킨다` vs `쿠데타 검찰총장 윤석열 사퇴`

수개월째 대검찰청 입구 앞을 나란히 지키고 있는 시위 현수막에 적힌 글귀다. 하루 뒤인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평가는 이처럼 극명하다.

최근 윤 총장은 이른바 조국 사태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을 거치며 보수의 유력 대권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실제 정치권에 등판할지, 또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지휘권 발동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윤 총장은 최근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대검찰청사를 빠져나갈 때 이따금씩 찍히는 차량 속 모습이다. 서초동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살이 빠지고 눈이 충혈됐다더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 만큼 심경이 복잡하다는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윤 총장의 시작은 문재인 대통령의 “‘우리’ 윤 총장”이라는 언급에서 보듯이 순조로웠다. 앞서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으로 일하다 항명 파동을 벌여 현 여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같은해 8월 청와대가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현 정권과 척을 지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조국 사태가 절정을 치닫던 9월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사문서위조혐의로 기소했다.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할 갈등은 서초동으로 넘어와 진보진영은 매주 검찰 앞에서 윤 총장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밖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을 두고 여권에서는 정권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판단했다.

청와대에서는 윤 총장을 ‘제압’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5선의 추미애 의원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의 측근을 요직에서 배제했다. 이후 △한명숙 전 총리 진정사건 △‘검언유착’ 의혹 사건수사 등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다.

이 모습은 윤 총장을 야권대선주자 후보군으로 키웠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4.3%을 기록했다. 여권 주자가 1, 2등(이낙연 민주당 의원 23.3%, 이재명 경기지사 18.7%)을 기록한 것을 보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다만 윤 총장이 실제 정치권에 뛰어들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로 여의도에 조직도 계파도 없는 정치신인이 단숨에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 총장 장모가 연루된 ‘통장 잔고 증명서 위조 사건’ 등 정치권의 송곳 검증을 무사히 통과할 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윤 총장 말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군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한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윤 총장이 친문(親文)에 타깃이 된 상황임에도 역설적으로 본인에 대한 결점은 나오고 있지 않다”며 “유력한 야권 후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민심을 거스를 수 없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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