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후발주자 도전장]①고착화된 兩强…중형사 차별화 `맞불`

ETF 27조원까지 성장...삼성운용 점유율 50% 아성 무너져
중위권 운용사 ETF 상품 차별화로 도약 시도
  • 등록 2017-07-31 오전 6:10:00

    수정 2017-07-31 오전 6:1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양분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차별화로 맞서고 있다.

투자 위험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채권 이자처럼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덕에 국내 펀드 시장에서 ETF 몸집이 날로 커지면서 후발주자들도 순위 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실제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은 저마다 특화된 전략으로 압도적인 2강 구도 속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오랜 기간 고착화됐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ETF 27兆까지 성장…추격하는 중위권 운용사

3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7일 현재 국내 ETF시장 순자산가치총액은 27조6425억원에 이른다. 2008년 초만 해도 2조원대에 불과했던 ETF시장은 불과 10여 년 만에 14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ETF는 21조6300억원에서 25조1018억원으로 16%나 증가했다.

표영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ETF는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며 “특히 2010년에서 2013년 사이에 ETF 시장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2010년 6조원 수준이었던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2012년 14조원으로 급증했고 2013년에는 19조원에 육박했다. 이 기간 종목 수도 64개(2010년)에서 146개(2013년)로 늘었다. 국내 ETF의 역사는 2002년 10월 삼성운용의 코덱스(KODEX)200이 상장되면서 시작된 만큼 초창기부터 삼성이 성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운용의 50% 아성이 무너졌고 중위권 운용사를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키움운용은 2016년 초만해도 순자산가치가 6984억원 수준으로 7위였다. 국내 ETF 시장은 13개 자산운용사가 진출해 있지만 6개 운용사는 점유율이 1%도 채 안돼 사실상 키움운용이 꼴찌였다. 그러나 키움운용의 순자산가치총액은 현재 1조3029억원으로 점유율은 4.71%다. 현재 5위 자리를 두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경쟁하고 있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도 점유율이 6.99%에서 9.27%로 증가했고, 한화자산운용도 5.25%에서 6.45%로 늘었다. 반면 삼성운용은 2010년부터 유지해오던 점유율 50%가 올해 47%까지 떨어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래운용은 22~23%선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ETF 상품 라인업 차별화로 상위권 도약 시도

점차 세를 넓혀가는 중위권 운용사들은 ETF 상품 라인업 차별화로 도약을 시도했다. 키움운용은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예컨대 키움운용은 원·달러 환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원·달러 환율 ETF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한화운용은 고배당, 저변동, 미국, 배당성장, 채권혼합 등 운용사 가운데 가장 다양한 배당 ETF 라인업(5개)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ETF시장에 최초로 스마트베타라는 이름으로 한화운용만의 컬러를 담은 ETF 상장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국내 투자자들이 손쉽게 해외 및 상품 선물에 할 수 있도록 중국본토CSI300, 일본TOPIX레버리지, 다우존스미국리츠(합성),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해외 시장지수 발굴에 힘쓰고 있다. KB운용은 업계 최저보수를 앞세워 기관투자자 공략에 성공, 순자산액 2조원 돌파로 ETF 시장 3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박제우 키움운용 ETF팀장은 “중위권 운용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전반적으로 점유율이 상승하는 분위기다”며 “키움운용의 경우 현재 운용 중인 ETF의 상품성 증대를 통해 고객 수익률을 향상하고 수탁고 증대를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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