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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신규관세 취소·기존관세 50% 감축’ 제안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단계 무역합의안은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다”며 이처럼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도 이날 중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합의문의 구체적인 내용과 문구에 대한 조율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원칙적 합의는 이뤄진 상황”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 미국 측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일부 상원의원에게 “공식 발표가 임박한 것 같다”는 취지의 언급을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왔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닷새간의 집중 협상을 통해 현재 3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율을 최대 50% 낮추고, 15일 예정된 추가 관세도 취소하는 방안을 중국 측에 제시했다고 썼다. 미 측이 내민 이 같은 조건들은 중국 측이 합의안에 △구체적인 미국산 농산물의 대규모 구매계획 및 분기별 점검 의무화와 함께, △지적재산권 보호 △금융시장 개방 등을 확약할 경우에 대한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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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측은 15일부터 156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추과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추가 관세 대상 품목은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해 휴대폰과 노트북, 의류, 장난감 등이다.
1단계 협상 타결되더라도…종전까진 첩첩산중
하지만, 아직 변수도 만만찮다. 그동안 중국 측이 ‘합의이행 강제방안’에 난색을 보여온 데다, 기존의 ‘모든 관세 철폐’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미 측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만약 ‘1단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중국 측의 농산물 수입 등이 절차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관세 전면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향후 2단계, 3단계 협상에서 머리를 맞댈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제 금지 △산업보조금 지급 관행 근절 등의 핵심쟁점들은 1단계 협상 과정에서 논의됐던 이슈들보다 워낙 복잡한 데다, 고도의 협상기술을 요하는 만큼, 합의가 더욱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