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0일째 두문불출…트럼프 “상황 잘 알지만, 말할 수 없어”

트럼프 또 김정은 발언 "그저 모든 것 괜찮기를"
오락가락 특유 과장 화법으로 혼선 키워
북한 매체, 김정은 일상적 동정보도만 계속
지난달 정치국 회의 이후 공개활동 미보도
우리 정부 “北 특이 동향 없다” 입장 유지
  • 등록 2020-05-01 오전 8:50:28

    수정 2020-05-01 오전 9:02:4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이해하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해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추가사항 및 생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나는 그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정말이지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싸고 여러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보도 등이 난무한 가운데 미 정보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특유의 과장 화법과 부정확한 언급 습관으로 혼선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3차례 반복했으며, 김 위원장 생존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침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들이 며칠 사이 ‘모른다’→‘언론 보도는 오보다’→‘잘 알고 있다’ 등 ‘냉온탕’을 오가면서 오히려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혼란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관영매체를 통한 일상적인 수준의 동정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시대적 사명감을 자각하고 힘 있는 선동 활동과 이신작칙으로 대중을 당 정책 관철에로 고무 추동하고 있는 모범적인 선동원, 5호 담당 선전원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5호 담당 선전원은 한 사람이 주민 5가구씩을 맡아 사상교양사업을 지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북한이 이른바 제재에 맞서 ‘정면돌파’를 선언한 뒤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부쩍 강조하는 상황에서 선전·선동활동 담당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사의 뜻을 전달한 시점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날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이날 현재 20일째(보도 날짜 기준) 공개 활동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명의로 진행된 각종 업무 관련 보도 등을 근거로 그가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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