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쇼크]③GS·현대건설도 미청구공사 `경고등`

한신평 "미청구공사 위험, 부실로 연결 가능성 적지 않다"
  • 등록 2015-10-24 오전 10:39:26

    수정 2015-10-25 오전 7:44:16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올해 3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다른 건설사의 신용위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손실로 돌변할 수 있는 위험 자산인 미청구공사 규모를 볼 때 GS건설(006360)현대건설(000720), 현대엔지니어링 순으로 정상 범위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점증하고 있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 결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6월말을 기준으로 해외 수주 건설 사업을 영위하면서 신용등급이 있는 8개 건설사를 분석한 결과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순서로 정상 범위 추정치를 넘어서는 미청구공사 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청구공사란 수주기업이 매출액으로 인식은 했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않아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자산을 의미한다. 가령 건설사가 공사진행률을 25%로 잡고 500억원의 매출액을 계상했다고 가정할 때, 발주처가 공사감리를 통해 인정한 공사진행률은 20%에 불과해 건설사에 400억원만 주겠다고 한다면 건설사가 임의로 잡은 매출액과 실제 발주처가 지급할 금액을 뺀 100억원이 미청구공사가 된다. 이는 예상 투입 원가가 갑작스럽게 늘어 공사진행률이 하락할 경우 손실로 돌변한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을 매각하고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했지만, 올해 상반기 말 자기자본 대비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미청구공사 비율이 35.4%에 달했다. 올해 초까지 손실 사업장의 상당 부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안 프로젝트들의 공사기간이 올해 상반기에 추가로 연장되면서 미청구공사 위험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자기자본 대비 정상 범위 초과 미청구공사 비중이 35.7%로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에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초래한 중동 화공플랜트 관련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무 구조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미청구공사 위험이 현실화해도 일정 수준 흡수할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과 한화건설 역시 자기자본 여력을 볼 때 미청구공사 위험에 대응할 능력이 있지만, 전체 미청구공사 중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규모가 40%대에 달해 잠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대림산업(000210)대우건설(047040), SK건설은 미청구공사 부담이 크지 않아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미청구공사 위험이 실제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미청구공사 위험을 완충할 수 있는 여력을 고려해 건설업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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