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껏 멍청해야 XX" 의사들 폭언에…짓밟힌 간호사의 꿈

  • 등록 2020-01-07 오전 7:23:56

    수정 2020-01-07 오전 8:29:3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창원 한 국립병원에서 의사가 간호사에게 폭언에 손찌검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MBC는 7일 저녁 피해 간호사와 민주노총 창원경산대병원지부 증언 등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립병원인 창원경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A교수가 간호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언 등을 해 일부 간호사들이 일을 그만두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날 보도에 공개된 녹취를 들어보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A교수가 간호사들에게 고성을 지르는 것이 그대로 확인된다. A교수는 “아니, 멍청해도 정도껏 멍청해야지. 제대로 하는 일도 없어. 뭐, 잘하는 척하고 있어”라며 폭언을 서슴치 않는다.

A교수는 손찌검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피해 간호사는 “후배 간호사가 일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 항상 선배 간호사에게 와서 하소연을 많이 하셨는데 그러면서 폭력이 동원됐다. 팔을 계속 때리면서 등짝도 같이 때리고”라고 증언했다.

A교수 외에도 산부인과 B교수는 회식 자리에서 여자 직원 뺨에 입을 맞추는 성희롱을 하고도 3개월 정직처분만을 받았다. 이후 복귀해서도 간호사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게 피해자들 주장이다.

B교수 역시 녹취에서 “진짜 xx, 너희 맨날 사고만 쳐가지고 xxx. 연락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야. xx 정신이 있는 것들이야, 없는 것들이야“라며 막말, 폭언을 퍼붓는다.

노조는 교수들의 폭언에 시달려 그만둔 간호사만 2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현재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넣은 상황이다.

병원 측은 “두 교수 모두 사과할 뜻을 내비쳤다”며 내부 조사를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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