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中주유소 사업 철수..허진수 회장의 복심은?

중국 주유소 사업 매각 완료..현지 법 규제 한계
'슈퍼사이클' 석유화학에 집중..추가 투자 모색
  • 등록 2017-05-18 오전 6:00:00

    수정 2017-05-18 오전 8:42:36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GS칼텍스가 지난 2006년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중국 내 주유소 사업을 11년만에 완전 정리했다. 대신 호황기를 맞은 석유화학 사업에 힘을 쏟는다. 변화가 필요한 중국 내 사업을 놓고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칼을 뽑아들었다.

작년 이사회 의장과 회장직에 오른 허 회장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허진수식(式)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 30년간 GS칼텍스에서 한 우물을 판 정유·석유화학 전문가로 앞서 국내 직영 주유소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078930)칼텍스는 중국 칭다오(靑島)와 옌타이(烟台)에 두고 있던 석유제품 소매사업 법인 3개를 지난 1월 차례로 매각했다. 이들 3개 법인이 운영하고 있던 9개 주유소는 현지 민영 주유소업체인 진둔(金盾)석화그룹으로 넘어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해당 주유소들의 실적은 좋았다”면서도 “중국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주유소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006년에 산둥성 칭다오시 경제기술개발구에 ‘GS칼텍스(칭다오)석유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중국 주유소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GS칼텍스는 중국 기업과의 합작 없이 단독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GS칼텍스는 단순히 주유뿐만 아니라 차량 경정비와 자동세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주유소를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중국식 이름인 GS가덕사(加德士)를 간판에 내걸었다.

그러나 외자기업의 주유소 보유 숫자를 30개로 제한하는 중국 현지법에 가로막혀 주유소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겪어왔다. 법 개정 작업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현상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GS가덕사 간판을 단 중국 현지 주유소 모습
이런 가운데 작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도 이번 철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 한국 기업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나타나는 등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우려가 커져 왔다.

허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국 중국 내 유통사업인 주유소 운영을 접는 대신 투자가 필요한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GS칼텍스는 중국 쑤저우(蘇州)와 랑팡(廊坊)에 각각 복합폴리프로필렌(PP) 생산법인을 두고 판매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는 GS칼텍스(랑팡)소료유한공사가 1180억원, GS칼텍스(쑤저우)소료유한공사가 814억원이다.

복합PP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에 많이 쓰이는 소재로 완성차 제조공장이 몰려있는 중국에서 성장 기대감이 높다. 게다가 작년 t당 114만2000원하던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지난 1분기 128만6000원으로 12.6%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유소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0여년전 국내 대표 정유사들이 앞다퉈 현지 진출 계획을 수립했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당시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시황이 슈퍼사이클에 비견될 만큼 좋아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높은 쪽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수익에 비해 투자 비용이 큰 주유소 사업은 정유사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GS칼텍스보다 1년 빠른 2005년에 국내 업체 최초로 중국 주유소 사업에 진출했던 SK그룹 역시 지난 2013년에 현지 주유소 사업에서 발을 뺀 바 있다. SK그룹은 에너지 유통업 계열사 SK네트웍스(001740)를 통해 중국 요녕성 내 심양과 단둥 지역에서 10여개 주유소를 운영했지만 현지 법 규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GS칼텍스 중국 현지법인 현황(단위: 백만원, 자료: GS칼텍스) *자산총액은 2016년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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