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나오니 우르르…공연계 확진 우려 커지는 이유는

확진자 직·간접 접촉에 공연 '줄취소'
실내 연습, 겹치기 출연 등 '감염 취약'
제작사·극단, 배우·스태프 이동 자제 요청
  • 등록 2020-08-24 오전 6:00:00

    수정 2020-08-24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가 지난 주말 10여 편의 공연을 모두 멈춰 세웠다. 극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뮤지컬 배우 중에서도 확진자 직·간접 접촉 사례가 나오면서다. 실내에서 연습을 하고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많은 공연계의 시스템이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디자인=이데일리 디자인팀).
공연계가 우려하는 것은 N차 감염이다. 배우, 스태프들끼리 지인이 많은 만큼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줄줄이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22일 공연계가 겪은 ‘셧 다운’ 사태는 공연계가 N차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 뮤지컬 배우 중 코로나19 직·간접 접촉자가 나오면서 10여 편의 공연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중단됐다. 뮤지컬 ‘킹키부츠’를 시작으로 ‘렌트’ ‘브로드웨이 42번가’ ‘썸씽로튼’ 등 대극장 뮤지컬은 지난 주말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특히 ‘킹키부츠’는 출연 배우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인 것으로 분류돼 우려가 컸다. 다행히 23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킹키부츠’는 해당 배우는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25일부터 공연을 재개하기로 했다.

극단 내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극단 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23일에는 극단 미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극단 미인은 23일 현재 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4명이 음성, 10명이 결과 대기 중인 상태다. 극단 산에서는 41명의 공연 참여진 중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25명이 음성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 중 드라마 출연 배우들도 있어 그 여파가 방송가까지 번진 상황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내 바이러스 방역 작업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대부분의 공연은 실내 공간에서 연습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 요소를 안고 공연을 준비하는 셈이다. 물론 공연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습 과정에서도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그러나 본 공연 직전 진행하는 최종 연습에서만큼은 마스크를 벗고 합을 맞춰볼 수밖에 없다. 감염 위기에 노출이 돼 있는 것이다.

한 배우가 여러 작품에 동시 출연하는 ‘겹치기 출연’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지난 주말 10여 편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데에는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 영향이 컸다. 한 배우가 2~3편의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다 보니 한 작품에서 확진 가능성이 생기면 다른 작품까지 도미노처럼 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배우 유현석, 고훈정, 양지원이 확진자 2차 접촉으로 확인되면서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난설’과 ‘개와 고양이의 시간’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연이어 공연을 취소했다. 이들 배우들은 23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일부 공연은 오는 25일부터 재개한다.

최근 몇몇 제작사는 배우, 스태프들에게 공연 일정 이외에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피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계도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습을 중단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연극계 관계자는 “관객은 물론 배우, 스태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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