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무역협상 '희소식'…S&P·나스닥, 연중 최고치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의 향배가 뉴욕증시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38.93포인트(0.54%) 오른 2만5848.87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00포인트(0.50%)와 57.62포인트(0.76%) 뛴 2822.48과 7688.53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이들 3대 지수는 각각 1.57%, 2.89%, 3.78% 상승했다. S&P·나스닥은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간 ‘3월 말 담판’ 무산 소식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했던 무역협상에 다시 청신호가 켜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사안에 단단한 진전이 있었다”고 썼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13기 2차 전체회의 폐막 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미 무역협상은 멈춘 적이 없다”며 “성과를 거두고 상호 윈·윈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게 세계의 기대이기도 하다”고 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도 “과거 40년간 우여곡절과 풍파가 있었지만, 앞으로 나가는 큰 추세는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14일) “우리는 중국에 대한 뉴스를 듣게 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앞으로 3∼4주 내 알게 될 것”이라고 다소 낙관론에 치우친 발언을 내뱉은 바 있다.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영국 의회는 전날 적어도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최악의 사태인 아무 합의 없이 헤어지는 ‘노딜’은 피했다는 평가다.

상승 폭을 제한한 건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였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2월 산업생산도 마찬가지였다.

종목별로 보면, ‘B737 맥스(MAX) 8’ 사고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보잉의 주가는 스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소식에 힘을 받아 1.5% 뛰었다. 반도체 칩 업체 퀄컴의 주가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