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비뚤어진 덕질에 겨눠진 칼날…이수만 SM엔터 회장

KB운용 "본업과 무관한 이수만 개인 취향 반영한 사업 접어라"
  • 등록 2019-06-08 오전 11:00:00

    수정 2019-06-08 오전 11:0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의 와인사랑은 각별하다. 10년 전 프랑스 와인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며 프랑스로부터 와인 기사 작위를 받았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와인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는 행위)’ 때문에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마주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다. 이번 주 증시인물은 이수만 에스엠(041510) 회장과 행동주의펀드를 통해 살펴본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주(3~7일) 에스엠은 전주 대비 11.68% 오른 4만 7800원에 장을 마쳤다. ‘승리 게이트’의 영향을 받으며 연초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모처럼 크게 반등한 것이다.

이는 행동주의펀드의 칼날이 이수만 회장을 향한 데 따른 것이다. KB자산운용(KB운용)은 5일 에스엠을 상대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을 요구했다. 에스엠이 영업이익 46% 규모에 해당하는 인세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있는데, 이 규모가 과도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KB운용은 에스엠의 지분 7.59%(지난달 31일 기준)를 보유한 3대 주주로, 행동주의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다.

한편 KB운용은 에스엠이 자회사인 레스토랑, 와이너리, 리조트 등과 같은 본업과 무관한 사업으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시했다. 이 때문에 KB운용은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겠다고도 밝혔다.

시장에선 에스엠의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의 공격 대상이 되면 장기적으론 배당 등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한편 기업가치도 오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진칼(180640)을 상대로 행동주의의 칼날을 겨누자 주가는 연일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KB운용의 행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와 방탄소년단의 수혜를 통한 케이팝의 글로벌화는 현재 진행형이나 승리 게이트와 반복되는 실적쇼크로 수혜를 함께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주서한은 그 수혜를 함께 누리고자 함이며 에스엠도 언론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한 만큼 분명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이 돈이 되지 않는 와이너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것은 이수만 회장의 와인 사랑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KB운용 역시 주주서한 “SM USA 산하 자회사들과 에스엠F&B는 에스엠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며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케이팝이 명실상부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현재에도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업은 회장 개인의 취향에 좌우될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왔던 게 사실이다. KB운용 역시 그러한 이유로 에스엠을 향한 칼날을 겨눈 것이다. 과연 행동주의 펀드의 칼날이 에스엠의 환부를 어디까지 도려낼 수 있을지, 이를 통해 에스엠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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