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6일, 9월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실적 때문”이라며 “MSCI 코리아 기준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연초 대비 23.2% 하향 조정돼 수익 추정치가 있는 46개국 중 가장 가파르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익이 급감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지 않고 있다. 12개월 예상 EPS 기준 MSCI 코리아 주당순이익비율(PER)은 10.5배다. 과거 5년간 PER이 7.5배~11.3배 사이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오 팀장은 “올해 코스피 EPS 전망은 연초보다 23.9% 하향 조정(16일 기준)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3.8% 하향 조정된 이후 최대폭”이라며 “2년 연속 연초 전망 대비 실적이 하회하고 있어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 이후 2012~2015년처럼 박스권에 갇힐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전망 가능성이 있다”며 “잭슨홀 미팅과 미중간 보복 관세 부과 소식이 알려진 23일 전후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이 0.5%에서 16.6%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0.75%포인트 인하 확률 역시 34.6%에서 51.3%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9월 18일 FOMC 통화정책 회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