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5.0%는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물가가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다. 199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3.5%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지난 4월에는 근원 CPI가 각각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0% 오른 바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월비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은 다소 불안한 신호”라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주장처럼 물가압력이 일시적인 현상, 즉 소비자물가가 5월 정점을 기록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급등에는 ‘경제 재개’와 ‘공급망 차질’ 영향이 반영돼 점차 이 영향이 소멸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유가가 70달러를 넘어 추가로 상회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 물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임대료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