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 무일푼 강원도 촌놈에서 1000억대 CEO까지

  • 등록 2014-08-29 오전 8:24:01

    수정 2014-08-29 오전 8:24:01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영재 한일월드 회장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평범한 강원도 촌놈에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유망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 드라마틱 한 이 회장의 인생사는 젊은 대학생이나 예비 창업자 입장에선 ‘바이블’과도 같다. 긍정의 마인드가 오늘날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성공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이 준 작은 선물이었다.

안정적 직장을 버리고 꿈을 선택하다

이영재 한일월드 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이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모범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했다. 20여년간 사업을 하면서 서울시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중소기업청장 등 각종 상을 휩쓸었지만 이번 만큼은 각별했다.

이 회장은 “정수기 분야에서 중소기업으로서 생존은 쉽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대기업이 우후죽순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중소기업이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젊은시절부터 사업가를 꿈꿨다. 본인이 만든 제품을 브랜드화해 세상에 내놓겠다는 야무진 꿈이 있었던 것. 시작은 쉽지 않았다. 고향에서 시멘트회사를 다니다가 사업하겠다고 퇴직하니 가족과 친구들의 반대가 심했다. 이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꿈을 선택했다. 1980년대 후반 서울로 상경한 이 회장은 현장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우선 세일즈맨의 길을 걸었다. 가정용 헬스기구에서 시작, 건강식품을 거쳐 정수기 세일즈에 나섰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 회장은 세일즈맨으로서 경험을 차곡차곡 쌓으며 사업가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혁신적 렌털 마케팅 도입..올해 매출 1200억원 예상

이영재 한일월드 회장이 혁신 마케팅 비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이 회장은 1992년 한일월드를 설립, 건강식품을 판매하며 1996년 본격적으로 정수기 유통에 뛰어들었다. 당시 정수기 시장은 웅진과 청호 등 대기업이 선점해 진입이 쉽지 않았다. 이 회장은 고민 끝에 렌털 마케팅을 도입했다. 가격부담 없이 소비자의 소유욕을 만족시킨 일종의 할부 판매제도였다. 1990년대 중반 정수기의 가격은 200만원 이상이었는데 이 회장이 보기에는 너무 비쌌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입한 렌털제도는 관공서와 학교를 중심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월드컵 4강 신화를 기록했던 2002년, 한일월드는 필레오 정수기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2003년에는 친환경 생산설비를 구축한 것은 물론 2005년 정수기업계 최초로 서울시 우수기업브랜드로 선정됐다. 2010년 실시간 살균정수기를 출시,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한일월드의 약진은 이어졌다. 정수기는 물론 비데, 공기청정기, 제습기, 음식물처리기, 음파운동기, 가정용 즉석 도정기 등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전국 130개 서비스 조직에서 750여명의 인력이 고객 만족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사후관리가 꼼꼼하다는 입소문까지 탔다. 한일월드는 5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 중이다. 또 렌털분야의 핵심 인재들은 대기업이 스카웃에 나설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만 500억원이다. 최근 추세로는 연말까지 12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2012년 매출액이 6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두 배 가량 성장한 것. 한일월드는 내년 매출액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적이다. 현재 세계 14개국에 정수기를 비롯한 주요 제품들을 수출 중인데 거점은 일본, 중국, 인도다. 특히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 정수기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올해 1000만달러의 수출계약도 달성했다. 중국의 경우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공장도 만들었다. 인구가 많은 인도 역시 한일월드의 주요 공략목표다.

“더 먼 미래를 본다. G밸리, 한국경제 재도약 이끌 것”

이 회장의 꿈은 먼 미래를 향해 있다. G밸리 경영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G밸리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다. 기술력이 뛰어난 대한민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창업기업들이 몰려있는 구로지역은 IT벤처기업의 메카로 불린다. 1만2000여개 기업을 진두지휘하는 ‘구로대통령’인 이 회장은 G밸리의 우수한 첨단기술이 제조업과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G밸리에서 일하는 인력의 40% 정도가 석박사 출신이다. 주변에 보면 정말 좋은 기술이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하면 기존 제품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필레오 실시간 살균정수기 역시 G밸리의 뛰어난 기술을 접목시킨 융복합 제품이다. G밸리는 한국경제 제2의 도약을 위한 헤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에만 매몰되지 않고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놓고 평가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정부도 국가경제 도약을 위해 G밸리에 위치한 중소기업과 IT벤처기업을 위한 지원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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