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인 뉴욕] 회사 그만두는 미국 직장인들

자발적으로 사표 던진 직장인 9년만에 최대
"더 좋은 직장 많다"..좋아도 너무 좋은 美고용시장
'인금인상->물가상승' 나타나면 금리인상 불가피
  • 등록 2016-02-14 오전 10:33:19

    수정 2016-02-14 오후 1:35:22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지금 전세계 금융시장은 곳간이 텅텅 비어가는 추세다. 모두들 마음의 여유가 없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환율도 들썩거린다.

이럴 때 ‘부잣집’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한다면 그야말로 충격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안한 신흥국에서 돈이 물밀듯이 빠져나갈 게 뻔하다.

그래서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온통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쏠려 있다. 그가 미국의 기준금리 계획대로 계속 인상할지, 아니면 조금 늦출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우리 맘 같아선 미국 연준이 눈 딱 감고 금리인상을 좀 연기해주면 좋겠지만, 옐런 의장의 생각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물론 그도 지금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국내외 금융 환경이 (미국 경제) 성장에 덜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금리인상을 연기하기엔 옐런 의장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바로 미국의 고용시장이다.

미국의 고용 사정은 좋아도 너무 좋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월 실업률은 4.9%다. 미국의 실업률이 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2월 이후 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눈길을 끄는 지표가 또 있다. 미국에서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quits) 직장인이 최근 월간 310만명까지 근접했다. 이는 2006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기 때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다.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는 건 더 좋은 조건의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는 뜻이다. 꽁꽁 얼어붙은 노동시장에선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만큼 미국의 노동시장 환경이 좋다는 의미다.

노동시장이 좋으면 늘 임금인상을 수반한다. 쉽게 사표를 던질 수 있는 고용환경에선 아쉬운 건 회사다. 임금을 조금이라도 올려야 인재를 잡을 수 있다.

임금이 올라가고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사람들은 돈을 쓰기 시작하고 시중의 물가가 올라간다. 물가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려서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려 든다.

미국의 고용상황은 연준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여전히 시사한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는 옐런 의장의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이번 주에는 17일(현지시간)과 19일에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유가 하락세와 경기 둔화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는 게 포인트다.

부동산 시장의 대표적인 지표인 건축 허가와 주택 착공은 17일 발표된다.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18일에는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관할지역인 펜실베니아, 뉴저지, 델웨어 등 3개주에 있는 제조산업의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의 제조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15일은 미국 프레지던트데이를 맞아 뉴욕 시장이 휴장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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