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보는 증시]창세기전 전설도 안 통하나… 반등 못하는 조이시티

창세기전 모바일 출시 뒤 게임 팬 비판 직면
신작 게임 발표에도 주가흐름 부진… 발매 당일 6%↓
창세기전 해외 출시에 따라 반등 가능성도 제기
  • 등록 2019-01-05 오전 9:30:00

    수정 2019-01-05 오전 9:30:00

창세기전 원작 게임에 등장한 캐릭터들(출처=조이시티 공식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창조주라고? 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나의 위에는 흑태자 전하만이 계실 뿐이다”

제국 7용사이자 안타리아 대륙 4대 검사로 칭송받는 검마(劍魔) 칼스가 12주신 중 최강이라 평가받는 샤크바리와 일전을 겨루는 모습은 게임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아직까지도 게임 캐릭터인 흑태자에 ‘전하’라는 존칭을 붙이는 유저들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다. 1990년대 PC게임을 즐겼던 유저에게 창세기전은 일종의 바이블인 셈이다.

1995년 이에스에이(052190)(옛 소프트맥스)가 출시한 창세기전은 국산 게임개발사(史)에 한 획을 그었다 평가받는 명작 중 하나다. 당시로써는 뛰어난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관심을 받았다. 잇달아 발매된 창세기전2·창세기전3·창세기전3 파트2 등도 큰 호응을 얻었다. 창세기전 시리즈는 국내 누적 판매량만 100만장을 넘어서는 등 작품성 뿐 아니라 상업적 측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게임 개발업체 앤드림과 자회사인 조이시티(067000)는 창세기전 원작 게임의 인기에 베팅했다. 창세기전 시리즈 모바일 지적재산권(IP)을 4년 동안 임대해 창세기전 모바일 게임 제작에 나선 것. 하지만 창세기전 시리즈 모바일 버전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의 10월 25일 출시가 결정되자 게임 팬들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미 창세기전의 인터넷 보드게임 버전 ‘주사위의 잔영’이 서비스를 중단했고 MMORPG 버전인 창세기전4가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 팬들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사전예약에만 100만명이 넘게 몰리며 기대를 모았던 창세기전 모바일은 출시 당일부터 혹평에 시달렸다. 화려하지 않은 게임 그래픽, 높은 수준의 과금 유도 방식 등도 주된 비판의 대상이었다. 다이커스 등 주요 게임 캐릭터의 디자인 변경으로 창세기전 원작과의 괴리가 커진 점도 창세기전 팬들을 실망시키는 요인이었다. 게임을 진행하다 중간에 삭제하는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도 나타날 정도로 비판의 강도는 거셌다.

팬들의 실망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창세기전 모바일 발행일 당시 조이시티 주가는 1만28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6.2%(850원) 하락했다. 보통 신작 게임을 내놓으면 기대 심리로 주가가 반등하는 것과 달리 조이시티는 발매일인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조이시티의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1만3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한 조이시티 주가 흐름에 대해 “창세기전은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순위가 많이 빠진 상태”라며 “국내에서 창세기전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내년 상반기 창세기전 모바일의 해외 퍼블리싱이 예정된데다 국내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게임 배급을 담당할 것인 만큼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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