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에도 못 미치는 철강주, 상승 시동…담아도 될까

POSCO·현대제철, PBR 0.3~0.4배
이달 주가 7~12% 올라
"철광석 가격 상승 전환" vs "바닥 반등까진 시간 걸려"
  • 등록 2019-09-13 오전 9:30:00

    수정 2019-09-13 오전 9:3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POSCO(005490) 등 철강주 주가가 꿈틀대면서 철강 업황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0.4배에 불과할 정도로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에 더 힘이 실린다. 다만 금리 인하기에 철강 가격이 대체로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폭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출처: 마켓포인트)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POSCO 주가는 이달 들어 11.9% 상승했다. 11일 하루에만 6% 올랐다. 현대제철(004020)도 7.2%의 상승률을 보였고 고려아연(010130)도 2.0% 올랐다. 특히 POSCO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6일 각각 장중 20만1500원, 3만4450원으로 연 저점을 기록한 이후 17.1%, 16.1% 반등했다.

철강주의 반등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광석 가격은 9일 톤당 91.3달러로 지난달 29일 80.2달러 바닥권에서 무려 13.8% 반등했다. 철광석 가격은 7월 3일 125.2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달 저점까지 무려 35.9% 하락했으나 이달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데다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인프라 관련 특수채권 조기 발행 등 경기부양책에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10월 국경절 전후로 대기질 관리를 위한 철강 감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수요 증가, 공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을 바닥으로 9~10월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4분기부터 중국 철강 공급 축소에 따라 수급이 개선되면서 국내 고로(용강로)사들의 영업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고려아연은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2157억원, 214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1.3%, 9.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OSCO만 32.5% 감소한 1조338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다. POSCO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0배, 현대제철은 0.29배 수준이다. 주가가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낮다는 것이다. 그나마 고려아연만 1.17배 수준으로 장부가를 상회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고로사들의 현재 주가는 밴드 최하단에 근접한 PBR 0.3~0.4배 수준이라 본격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철강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Neutral)’을 유지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최근 철광석 가격 반등은 7~8월 급격한 가격 조정에 대한 반작용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광석 가격 반등 폭이 크지 않고 지속성이 약하다면 철강 가격 인상 명분이 강하게 작동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금리 인하기에 철강 가격이 대체로 하락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변 연구원은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기에 철강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철강 업종의 투자 적기는 더 이상 금리 인하가 필요 없다고 판단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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