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하우쓱]“상도동 아파트 청약 당첨, 7억 올랐어요”

30대 내 집 마련 이야기(上)
85㎡이하도 청약 추첨했던 시절
10수 끝에 상도동 아파트 당첨
"영끌해 산 아파트, 로또된 기분"
  • 등록 2020-01-24 오전 8:50:00

    수정 2020-01-24 오후 3:34:15

하우쓱? 서울·수도권 등의 특정 지역을 ‘쓱’ 둘러보고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들은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연재기사. 부제: 부린이의 ‘임장기’

(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대출없이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다)해도 일반 직장인이 아파트 사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국민 평균임금 264만원(2019년8월 기준)을 한 푼 안 쓰고 30년 가까이 모아야 9억원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분양받기도 어렵다. 서울 지역 청약가점 평균이 51점이고 강남 등 주요지역은 60점대 중후반은 돼야 당첨 안정권이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더욱이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어 아파트 전용 85㎡ 이하는 추첨제 없이 100% 가점제를 적용한다.

이를테면 갓 결혼한 35세 직장인(청약통장 가입기간 5년)은 무주택기간(최고32점) 5년으로 12점, 부양가족수(최고 35점) 1명 10점, 통장 가입기간(최고 17점) 점수 7점으로 총점 29점이다. 이 점수로 서울 아파트를 분양받을 확률은 사실상 제로다. 물론 85㎡을 초과한 아파트는 50% 추첨제가 있지만 분양가가 15억 이상 넘어가면 담보대출을 아예 받을 수 없다.

30대 내 집 마련 이야기 첫 번째로 대기업 직장인 김 모(37) 씨를 만났다. 그는 연예인 이시언 씨의 아파트로 잘 알려진 서울 상도동 상도e편한세상노빌리티에 산다. 2016년 청약 추첨제로 집을 샀다. 운이 좋았다. 2019년1월 입주했고 6억원에 분양받았고 현재 최근 실거래가(1월2일 기준)는 11억5000만원, 최고 호가는 14억원이다. 최근 1개월 매물평균가가 12억6613만원으로 분양가의 약 2배나 가격이 뛰었다.

김 씨가 집을 어떻게 무슨 돈이 있어서 샀는지, 강남 등 상급지 이동 계획이 있는지, 추가 주택마련을 할 계획인지 등을 물어봤다. 30대 내 집 마련 이야기(上)에서는 그가 분양받을 당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상도e편한세상노빌리티 시세.(사진=호갱노노)
다음은 김 씨와의 일문일답.

-아파트 분양 어렵다는데 어떻게 됐나.

△2016년에는 청약 추첨제가 있어서 여기저기 청약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 운 좋게 상도동 아파트가 당첨됐다. 거의 한 10번째 청약을 넣은 아파트였다.

-분양가는 얼마였나.

△6억 정도 수준 이었다.

-돈은 어디서 구했나.

△‘영끌’했다. 기본적으로 적금과 예금 등 저축한 돈에다가 대출은 집값의 40%정도 풀로 받았고 퇴직금도 사전정산 받았다. 당시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도 자금을 보탰다.

-약 3억6000만원을 영끌을 해서 분양받았다. 집값이 크게 올랐는데 좋은가.

△사실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 올라가는 게 정상인가하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지금 시세가 이 정도 한다고 하니 저로서는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다.

-결혼 후 상도동에서 거주할 생각인가.

△강남으로 이사할 집을 알아봤었다. 아이도 생길 테고 교육문제도 있으니까. 강남 핵심지역은 아니더라도 강남 언저리 정도는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12·16부동산대책으로 15억원 이상 아파트 담보 대출이 금지되지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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