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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0~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0.19% 내린 2246.13을 기록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외국인과 매도세가 강해졌다.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지수는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휴 기간 해외 증시 흐름도 녹록지 않았다. 미국 다우지수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하락세를 보이며 2만8000선대로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주말에는 상승했지만 27일 장초반 1%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심리를 반영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과거 사스(SARS), 메르스(MERS) 등 유사한 질병과 비교해봤을 때 주식시장에 끼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유사한 사례들에 비해 치사율이 낮은데다가, 주식시장 역시 악재에 반응하기보다는 결국 펀더멘탈에 집중했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혔다.
사스 당시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이 한 달여만에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는 점도 이번 사태의 추이를 짐작케하는 요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가 진행됐던 지난 2003년의 4개월(2~6월)간 홍콩 항셍 지수와 코스피 지수는 각각 최대 하락률 8.3%, 10.5%를 보였으나 상반기 중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며 “주식시장의 반등은 사스 창궐이 정점이었던 4월 말보다 한 달여 앞섰던 만큼 이번 바이러스 역시 확산 초반이라는 점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겠지만 결국 펀더멘탈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낙폭 과대 시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실적이 나아지고 있는 업종들로 시선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 이익 전망치 상향 흐름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나고 있다”며 “경기 사이클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저평가된 업종에 대한 단계적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짚었다. 윤 연구원은 반도체 외의 추천업종으로는 철강, 화학, 자동차, 은행 등을 꼽았다.
한편 현지시간 28~29일 예정된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영교 연구원은 “금리보다는 유동성 공급 정책과 관련한 연준의 발언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길 연구원 역시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은 유동성 랠리의 성격을 보여준만큼 유동성 공급 환경의 변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