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의 보수 야당의 대표가 구마모토(熊本) 지진에 대해 “아주 좋은 타이밍에 발생했다”고 말하며 비난을 받고 있다.
19일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오사카 유신회 공동대표는 도쿄에서 열린 당 모임에서 구마모토 지진에 대해 “정기국회가 막바지에 접어든 뒤에 지진이 발생했다”며 정국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주 좋은 타이밍의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특별위원회 심의와 24일 중의원 보궐선거, 7월 참의원 선거에 맞춘 ‘중참 양원 동시 선거’ 가능성,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여부 등 정치 현안을 열거한 뒤 이번 지진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국 판단에 ”모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비난이 커지자 가타야마 공동대표는 ”단어 선택이 부적절했으며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강진의 피해는 물론, 여진의 공포에 시달리는 구마모토 주민에 상처를 준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타야마 공동대표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는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시장이 만든 정당이다. 아베 정권의 개헌론에 동참하는 보수 야당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