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페북` 스냅, 첫날 44% 뛰며 `화려한 증시데뷔`

주당 17달러에 총 34억달러 공모…페이스북 추월
첫날 거래서 주가 44% 급등…시총 291억달러
노무라 `비중축소` 제시…투자엔 신중해야
  • 등록 2017-03-03 오전 7:08:44

    수정 2017-03-03 오전 7:11:0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2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며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최고의 기대주로 꼽혔던 스냅이 화려하게 뉴욕 주식시장에 데뷔했다. 주식 공모규모만 34억달러(원화 약 3조8910억원)로 페이스북(30억달러)을 앞질렀고 시가총액도 291억달러에 이르렀다. 공동 창업주인 에반 스피겔은 이 과정에서 2억7200만달러(원화 약 3110억원)를 벌어들여 백만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냅(주식 티커 `SNAP`)은 이날 주당 17달러에 총 34억달러의 주식을 공모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공식 상장했다. 34억달러라는 공모금액은 지난 2013년 상장 당시 페이스북 공모액을 넘어선 것이다. 또한 주식에 대한 초과 청약이 있을 경우 주간사가 증권 발행사로부터 추가로 공모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인 초과배정옵션까지 감안하면 총 공고액은 39억달러까지 늘어나게 된다. 특히 스냅은 이날 첫 거래에서 무려 44%나 급등하면서 주당 2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덕에 회사 시가총액은 291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스냅은 앞선 기관투자가 상대 수요예측에서 공모규모보다 10배나 많은 수요가 몰린 덕에 주당 공모가격을 19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이를 17달러로 낮췄다. 무리하게 공모가격을 높일 경우 헤지펀드 등이 단기에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공모가를 낮추더라도 장기투자자 위주로 주식을 팔겠다는 회사측의 의지에 따른 것. 그래도 당초 회사측이 희망했던 주당 14~16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스냅챗은 지난 2011년 9월 메시지가 사라지는 ‘단명 메시지’ 서비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회사다. 지난해말 기준 일일 이용자 1억5000만명에 달한다. 2014년 페이스북의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인수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증시에 등장한 기술주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 수수료없이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트레이딩앱인 로빈후드가 개인투자자 6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35%가 “IPO 이후 무조건 스냅 주식을 살 것”이라고 답했고 35%는 “스냅 주식을 살 수도 있다”고 했다. 투자자 10명중 7명은 스냅 주식을 살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스냅 주식을 사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다만 투자에는 신중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증시 데뷔 직후에 주가가 오버슈팅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공모에서 물량을 받은 기관들의 매도세가 쏟아질 위험이 더 커진다. 이는 과거 인기좋던 기술주인 구글과 그루폰,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IPO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트위터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가 93% 폭등했지만 이후 1년만에 주가가 공모가대비 40%나 추락했었다.

아울러 증시에 상장된 이후에는 스냅 실적도 새삼 부각될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1억6100만명의 일일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스냅은 이용 빈도에 있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오히려 앞서는 잠재력을 갖고 있긴 해도 지난해에 5억146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 해전에 비해 38%나 늘어난 것이다. 이를 반영이나하듯 노무라 역시 스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6달러로 내놓았다. 앤소니 디클레멘트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고 성장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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