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만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1년 이상은 고정금리가 유리

[77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빚테크 어떻게]
일단 변동금리 대출 받은 후
금리인상 본격화에 고정금리로
변동금리→고정금리 갈아탈 땐
3년 이내도 조기상환수수료 無
예·적금은 6개월→1년 짧게 굴려야
  • 등록 2017-12-01 오전 6:00:00

    수정 2017-12-01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소현 박일경 기자] 한국은행이 6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대출자들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돼 당장 금리가 급등하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인상 기조에 접어든 만큼 장기적으로 이자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 빚테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막 내린 초저금리 시대…이자 부담 고조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 1.25%인 기준금리를 연 1.5%로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에도 채권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국고채 금리는 만기 10년 이하가 전일 대비 0.003~0.041%포인트 하락했고 5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2.567%로 0.0167%포인트 떨어졌다. 금통위에서 만장일치가 아닌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온데다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추가 조정하는 것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형성됐다.

일단 채권시장이 크게 출렁이지 않으면 당장 대출자들 부담이 늘지는 않는다.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는 보통 은행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고정금리는 은행채 금리나 은행 내부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시장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변동이든 고정이든 대출금리도 크게 뛰기는 어렵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로 접어든 만큼 장기적으로 금리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나 하반기에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거나 앞으로 대출받아야 하는 이들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10월부터 2008년 9월까지 1차 금리인상 기와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2차 금리인상 기에 가계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비슷하게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담보대출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았던데 반해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신용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높아질 때 마이너스 통장 대출, 신용대출 등 생계형 대출자들이 금리 인상으로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빚내서 투자 끝…‘대출 다이어트’나서야

기존에 빚이 많은 이들은 빚을 줄이는 빚테크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빚내서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금리인상 기에는 대출을 줄이는 게 최선책이지만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대출상품부터 살펴보고 자격이 안 되면 각종 우대금리나 금리할인 요건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에 대출해주는 디딤돌대출과 버팀목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고정금리만을 선택하거나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날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는 연 3.02~4.02%, 고정금리는 3.57~4.57% 수준이다.

금리차이가 0.55%포인트 정도 나는 만큼 이를 고려해서 일단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후 국내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라는 조언이다. 보통 3년이 지나면 조기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3년 이내라도 변동에서 고정으로 갈아타면 수수료는 면제된다.

한승헌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과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되긴 했어도 아직은 변동금리 상품이 고정금리보다는 낮아서 자금 운용 기간을 1년 미만의 단기로 생각한다면 변동금리를, 1년 이상 장기로 받을 시에는 고정금리가 각각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2019년까지 기준금리가 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처음부터 고정금리로 받으라는 조언도 있다. 김창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PM팀장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0.75%가량 완만하게 인상될 것”이라며 “경험상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아 대출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이 장기 운용자금은 신규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주거래은행 우대금리 적용, 온라인 대출신청을 통한 금리할인, 연말 연봉 상승에 따른 금리 인하 요구권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자금을 운용할 때에는 단기로 굴리는 것이 낫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마자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통 기준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보다 예·적금 금리에 늦게 반영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만기를 짧게 가져가야 금리상승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스트레칭 필수
  • 극락 가자~ '부처핸섬!'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