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만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예고한 ‘특단의 공급대책’ 발표가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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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따라 달리는 집값…수도권 2주 연속 사상최고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4주차(2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3% 상승했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던 지난주(0.31%)보다 상승폭을 더 키우며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수도권 가운데서도 서울은 상승폭(0.09%)을 유지하고 인천은 오히려 축소(0.40%→0.35%)했으나 경기도는 역대 최대로 0.46% 뛰며 수도권 전체 상승률을 끌어 올렸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우상향했다. GTX-A노선 창릉역이 들어서는 고양시 덕양구가 일주일새 1.05% 뛰었고, GTX-B노선이 예정된 남양주는 0.96%, GTX-C노선과 SRT 연장 등 호재가 있는 의정부는 0.68% 올랐다. GTX-C 노선 종점인 덕정역이 있는 양주시도 0.71% 상승했다.
남양주에서도 GTX 호재가 있는 별내를 중심으로 10억원을 목전에 둔 곳들이 나오고 있다. 별내동 별내아이파크2차 84㎡는 이달 들어 8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별내역 한 정거장 거리에 8호선 연장선이 예정된 다산동 다산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84㎡는 이달 9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10억원에 근접했다.
GTX 정차 기대감만으로 집값이 들썩이는 곳들도 있다. GTX-C노선 추가 정차를 추진하고 있는 의왕시는 아파트값이 0.91% 뛰었다. 안산은 GTX-C 열차 중 일부가 안산 상록수역에서 정차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가운데 0.45%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에 따르면 안산시 상록구와 단원구 일대 매물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상록구는 26.8%, 단원구는 16%가 줄며 전국에서 가장 매물이 많이 감소한 지역 1,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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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대책? 기대 없다”
전문가들은 공급대책 예고에도 매수 열기가 꺾이지 않는 이유로 ‘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지금 대책이 나와도 입주 시기는 빨라야 4~5년 후여서 당장 수요 달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급 물량 자체는 지난해 8·4 대책 때 127만 가구 계획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며 “공급 물량을 더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행 가능한가, 언제 나오느냐 등 현실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기 신도시의 입주 예상 시점이 202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급대책을 통해 나오는 물량들의 입주는 구조적으로 그 이후가 될텐데, 마냥 기다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지금 공급대책이 나와도 입주 현실화까지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수요자들이 공급대책에 따른 즉각적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현재 가시화하는 GTX 개발 호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