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은 없다' 한국당 논평 10건 중 9건 문재인 공격

文 취임이후 각 당 논평 245건 전수 분석
국민의당, 박주선 체제 출범으로 허니문 깨지나
정의당, 51건 중 靑·與 비판 단 4건 뿐
  • 등록 2017-05-29 오전 6:01:00

    수정 2017-05-29 오전 6:01:00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야4당이 각기 다른 ‘허니문’을 보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격을 쏟아붓는 반면 정의당은 문 대통령의 정책과 인사에 적극 호응하며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별다른 평가를 내놓지 않았던 국민의당은 총리 후보자 청문회 직후부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슈별로 선별대응하며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데일리가 문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 10일부터 28일 오전까지 각 당이 발표한 논평·브리핑 245건을 분석한 결과다.

문재인과 허니문 거부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부터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집권 초기 공격을 자제하는 ‘허니문’ 기간이 전혀 없는 셈이다. 28일 오전까지 발표한 논평·브리핑 49건 중 43건(87.8%)이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이다. 특히 비판 논평 중 절반인 22건은 문 대통령이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수석비서관과 내각 인사를 단 한차례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1일 ‘문재인 정부 인선 관련’ 논평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노무현정부의 경제 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요직에 중용됐던 인물임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외에도 안보불안 지적과 이념공세를 담은 논평·브리핑이 11건(22.4%)이었다.

정책제안하던 국민의당..허니문 끝?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시작에 앞서 겉옷을 벗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별다른 비판을 하지 않았던 국민의당은 이낙연 총리후보자의 자격 논란을 기점으로 공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이 발표한 42건의 논평·브리핑 중 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비판은 총 15건(35.7%)인데, 이 중 9건이 이 후보자의 청문회가 끝난 25일 이후부터 사흘간 집중됐다. ‘문재인 대통령 인사 5대 원칙 위배, 검증실패에 책임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 인사, 갈수록 태산이다’ 등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논평·브리핑이 대부분이다. “다른 정당과 통합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강론을 외쳐온 박주선 의원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시점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2일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이 그렇게 두렵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마지막으로 보름동안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다. 대신 ‘5.18 헬기사격 특별법, 6월 임시국회 1호 통과를 제안한다’ ‘심각한 미세먼지 폐해, 중국 정부와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부모 허리 휘는 아이 기저귀, 분유 부가가치세 면세유지하고 독과점체제 해결해야 한다’ 등의 논평을 냈다. 정부와 여당에 정책을 제안하는데 주력하다 공세로 전환한 셈이다.

바른정당, 비판 반 당부 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유승민과 함께하는 신입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신입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은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부터 당부와 비판을 섞어가며 논평을 내고 있다. 전체 논평 29건 중 비판이 11건 당부가 8건이다. 오신환 대변인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상황판’, 기업 옥죄기로 변질’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부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기업의 팔목을 비틀 게 아니라 규제를 풀고 자유로운 투자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여당, 야당과의 진정한 소통에 힘써야’ ‘사드배치, 이제는 집권여당답게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제라인 인선에 대해서는 “이번 청와대와 내각의 경제라인 인선은 경제민주화의 실천과 안정적 국정운영을 조화시키려 한 점이 돋보인다”(조영희 대변인)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개혁정책이 나오는데 찬성한다”며 “검찰개혁 등 박수 쳐 드릴 게 많다”고 말했다.

논평 건수 野 1등 정의당, 靑·與 비판은 가장 적어

야4당 중 정의당은 여당과의 밀월관계를 가장 잘 유지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야당 중 가장 많은 논평·브리핑(51건)을 냈지만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공격은 단 4건(7.8%)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국정교과서 폐지를 지시하고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는 등 진보정당의 오랜 숙제를 풀어가고 있다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인사원칙 위배 논란에 강하게 반발하지 않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창민 대변인은 26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사과에 대해 “청와대가 나서서 입장을 밝힌 것은 소통의 의지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여당과 각을 세우는 대신 이명박·박근혜정권, 군, 검찰, 기업, 노동환경, 북한 등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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