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국 BBC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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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영국 남극령(British Antarctic Territory)의 두 안내원이 남극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숙련된 탐험가이자 연구원인 톰 실베스터(35)와 줄리 바움(34)은 자신들이 현재 활동 중인 남극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은 남극령에서 결혼 한 최초의 영국인 부부가 됐다.
11년 전 웨일즈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동료로 함께 일하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결국 사랑의 감정을 확인한 이들은 남극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신랑인 실베스터는 연구실에서 놋쇠를 깎아 결혼반지를 만들었고, 신부인 바움은 구형 텐트 재료에 쓰였던 천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입었다. 이들은 반지를 나눠 끼며 하객으로 참석한 동료 직원 20여명 앞에서 평생을 약속했다.
한편, 영국 외무 연방성 산하 남극령 담당 부서에 의해 진행된 결혼식은 본토에서도 유효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당국이 남극령에서 결혼식을 치룰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손봤기 때문이다.
이에 두 사람의 결혼식은 단순한 상징성이나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실제 부부로서 인정되는 의식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