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소화기 뿌리고 강남대로서 나체로 활보.."변화된 모습 보여주려"

  • 등록 2016-04-09 오전 10:12:41

    수정 2016-04-09 오전 10:12:4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하철 안에서 소화기를 뿌리고 달아난 남성이 서울 강남역앞 대로를 나체로 활보한 남성과 같은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하철에서 소화기를 뿌린 혐의(업무방해죄 등)로 김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40분께 종로구 종로3가역을 지나는 구파발행 지하철 3호선 객차 내에서 4.5㎏ 분말 소화기를 분사했다. 이로인해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는 등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경찰은 “김씨가 ‘그냥 그랬다’고만 말하고 정확한 동기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뉘우치고 있고 약도 잘 먹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김씨는 정신지체 2급으로, 범행 직후 낙원상가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그는 강남역 인근 왕복 10차선 강남대로를 알몸으로 15분여 동안 뛰어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나쁜 짓을 하기는 싫고 나의 변화된 모습을 사회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강남서에 공연음란죄로 입건됐고 이후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그의 소재는 혜화서와 공조 수사하던 지하철 수사대가 김씨 인적 사항을 특정해 조회한 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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