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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운전하면서 도로를 달리다보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차들이 있다. 세단 보다 낮은 차체에 긴 보닛, 흐르는 듯한 르푸라인. 매끈한 옆모습에 시선을 뺏기가 보면 저 차를 운전하는 사람도 참 매력적일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2도어의 쿠페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내 차’로 선택하기는 살짝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뒷좌석의 활용도가 낮아 실용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쿠페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쿠페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4월 출시한 ‘C클래스 쿠페’다. 지난달까지 405대가 판매됐다.
최근 ‘더 뉴 C 200 쿠페’를 시승해봤다. 이 차를 요약하면 가볍고 빠르고 날렵하다. 외관은 전형적인 쿠페에 벤츠 특유의 우아한 곡선미가 가미돼 한층 더 매력적이다. 여기에 크롬핀 장식의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스포츠 서스펜션, 19인치 AMG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 돌출형 테일파이프와 뒷 범퍼 양 측면에 배치된 공기 배출구 등이 스포티함을 한 층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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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로에서는 에코나 컴포트 모드로 두고 주행하면 일상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낮은 차체에 낮은 시트 포지션으로 만약 SUV를 주로 운전했던 운전자라면 시야에 답답함이 있을 수 있다. 또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때면 몸으로 그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달리다보면 쿠페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때는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추천한다.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는 금방 올라가고, 같은 속도여도 세단으로 달릴때와 주행감이 다르다. 민첩한 핸들링과 부드러운 코너링은 신경쓰지 않고 주행하다가도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11.2㎞/ℓ. 2박3일간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를 섞어 200km 정도를 주행했는데 연비는 10.3km/ℓ가 나왔다.
시승을 시작할때는 2명이 탔는데 중간에 갑자기 1명을 더 태워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과연 뒷자리가 성인 여성을 한명 더 태울 만한 공간이 될까. 일단 보조석을 앞으로 움직여 뒷좌석으로 들어갈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조수석 머리 부분에 손잡이가 있고 이를 당기니 좌석이 약간 접힌다. 그리고 버튼을 이용하 좌석을 앞으로 당기면 뒤로 들어갈 수 있다. 뒷좌석에 착석은 가능하지만 장시간 앉아있기에는 너무 답답한 환경이다. 그렇다면 카시트를 장착하는 건 가능할까. 장착은 가능하지만 보조석의 이동으로 만든 작은 공간을 통해 아이를 카시트에 앉히는 것은 불편할 것 같다. 역시 쿠페는 앞좌석 전용 차로 생각하고 운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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