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양궁 기술로 명품 자전거 시장 저격한다"

박경래 윈앤윈 대표 인터뷰
100년 역사 호이트 꺾고 세계 1위 양궁업체로 성장
고급 자전거 시장 도전, 진출 1년 만에 1200대 성과
"스포츠 용품 아우르는 명품 브랜드로 성장 목표"
  • 등록 2016-08-30 오전 7:00:00

    수정 2016-08-30 오전 7:00:00

박경래 윈앤윈 대표. 사진=윈앤윈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양궁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명품 자전거 시장에서도 신화를 창조하겠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 양궁 국가대표팀이 리우 올림픽에서 역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 쾌거를 일궈냈다. 세계 최강을 다시 확인한 한국 양궁 뒤에는 세계 최고 양궁업체로 자리매김한 국내 강소기업 윈앤윈이 있다. 기보배, 장혜진 등 국내 선수뿐 아니라 세계 양궁선수 절반이 윈앤윈 제품을 가지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박경래(60) 윈앤윈 대표는 이제 양궁에 이어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에서도 명품 브랜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양궁에 있어서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된다. 세계적 양궁선수에서 세계 최고의 양궁 제조업체를 일궈낸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실제 1975년 한국 최초 양궁 국가대표로 뛰었으며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는 코치를 역임해 한국 양궁을 한 단계 위로 끌어 올렸다.

이후 박 대표는 1994년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외국 활을 사용하며 경기를 뛰는 것이 안타까워 세계최고의 활을 만들어 보고자 직접 윈앤윈을 설립했다. 당시 양궁시장의 절대 강자는 100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호이트와 일본의 야마하였다. 윈앤윈은 20년 만에 세간의 예상을 깨고 세계 양궁시장 1위 업체로 도약했다.

박 대표는 윈앤윈이 해외 유명업체들을 앞지를 수 있었던 비결로 ‘기술력’을 꼽았다. 윈앤윈은 활과 관련된 4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활의 핵심은 활 양끝에 있는 ‘날개’에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활의 날개는 구부러졌다 펴지면서 화살을 날리는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화살을 빨리 날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탄성이 좋고 강도가 좋은 ‘카본나노튜브(CNT)’로 날개를 만들었다. 카본나노튜브는 철강보다 강도가 수십배 강하고 탄소섬유보다 유연하다. 이를 이용해 활을 만든 건 박 대표가 처음이었다.

윈앤윈의 트랙용 자전거. 사진=윈앤윈
활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윈앤윈의 다음 목표는 자전거다. 양궁에 사용된 나노카본튜브를 자전거 프레임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차별화된 전략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트랙용 자전거를 처음 선보였다. 나노카본튜브 소재로 만든만큼 가볍고 강도가 높아 격렬한 움직임에도 선수가 내뿜는 힘을 그대로 바퀴에 전달할 수 있었다.

자전거의 성능은 실전에서 증명됐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주니어부 금메달 16개 중 11개가 이 자전거를 탄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독일 국가대표가 윈앤윈의 트랙용 자전거를 가지고 출전했다.

윈앤윈의 자전거는 활과 마찬가지로 국내·외 업체에서 시도하지 않은 나노카본튜브로 제작했다. 가격대는 400만~600만원. 일본의 명품 브랜드 브릿지스톤 수준이지만 출시 1년 만에 1200대가 넘게 팔리며 초기 안착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BMX자전거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BMX자전거란 오토바이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다. 거친 환경에서 타기 때문에 힘 전달력이 좋아야 하며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는 “BMX, 트랙용 자전거 등 고급 자전거 시장에 뛰어 드는 이유는 우리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까다로운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 명품 브랜드로 한 발짝 더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윈앤윈의 매출 규모는 약 330억원. 올해는 자전거 매출의 증가에 따라 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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