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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본격적인 장기침체의 늪일까.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갭률 추정치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GDP갭은 실제 성장 정도를 의미하는 실질GDP와 경제의 기초체력을 뜻하는 잠재GDP의 차이다. GDP갭률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그 폭이 더 커지는 건 기초체력상 달성할 수 있는 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가 활력을 잃고 축 처져있는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상반기 GDP갭률이 -1.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정확한 GDP갭률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한은의 추정 모형을 보면, 올해 상반기 GDP갭률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지난 2009년(-4.0% 안팎 추정)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남유럽 재정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휘청였던 2012년과 비교해도 더 낮았다. 2000년대를 통틀어 봐도 일시적인 금융위기 충격을 제외하면 최저치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이후 GDP갭률이 마이너스(-)의 늪에 빠진 것도 주목된다. 올해를 포함해 6년째다. 이는 과거 우리 경제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난감한’ 변화다.
<본지 지난해 10월24일자 노동생산성 둔화에…한은, 잠재성장률 본격 재검토 기사 참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식(式) 장기침체의 징조라는 주장도 나온다.
구정모 한국경제학회장(강원대 금융경제학부 교수)은 “2012년 이후 저성장 저투자 저소비 현상에 빠져있다”면서 “그 이후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사라진채 만성적인 장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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