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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85.91포인트(2.94%) 급락한 2만5917.41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86.86포인트(2.81%)와 268.07포인트(2.99%) 주저앉은 3003.37과 8684.0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종전 1.50~1.70%에서 1.00~1.25%로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이었다.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아닌 별도의 시점에서 선제적·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림으로써 시장의 공포를 다소나마 잠재우려는 조치이기도 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리는 소위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을 깬 것 역시 처음은 아니지만,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위기나 9·11 사태와 맞먹을 만큼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엔 문을 열어두면서도 양적완화(QE) 재개엔 확고히 선을 그은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17% 급등한 36.82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4개 주에서의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미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슈퍼화요일)을 주시하고 있다.
미 언론은 ‘좌파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중도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 ‘2파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선 급진적 경제정책을 예고한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할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