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교황 손가락 돌발 상황(?)’은 지난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했을 때 연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리 준비한 의자도 마다하고 노래와 율동을 선물한 아이들의 공연을 끝까지 서서 관람한 뒤 “교황님 사랑합니다”라는 아이들의 외침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화답했다.
뒤이어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천사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차례가 되어 먼저 교황이 다가갔을 때 표정이 굳어있던 아기는 눈앞에 교황이 얼굴을 들이대도 딴 곳을 응시한 채 조그만 자신의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아기의 무뚝뚝한 반응에 주변 사람들이 살짝 당황했던 그때 교황이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한 가지 재치를 발휘했다. 본인의 손가락을 아기의 입에 갖다 댄 것이다.
그러자 아기는 그제야 교황을 의식한 듯 쳐다보며 교황 손가락을 마치 엄마 것처럼 빨았다.
교황 손가락을 잡고 입으로 빨려고 놓지 않는 아기를 흐뭇한 미소와 함께 잠시 그대로 지켜보던 교황은 손가락을 뺀 뒤에도 침 묻은 손가락을 닦지도 않은 채 한동안 아기를 바라봤다.
이 같은 교황의 돌발 행동은 엄마 없이 자란 아기를 위로하고 축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풀이되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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