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맙다” 했는데 어쩌지‥난감한 삼성(종합2보)

미국에서 가전공장 설립 추진 보도 나오자
트럼프,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글 올려
긍정도 부인도 못하는 삼성 ‘전전긍긍’
  • 등록 2017-02-03 오전 6:22:11

    수정 2017-02-03 오전 6:22: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에 “고맙다”고 공개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의 표정이 미묘하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미국에 가전공장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위치와 투자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TV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만들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도 멕시코 케레타에서 생산한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유일한 삼성의 미국 공장이다.

로이터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에 삼성의 첫 가전공장이 세워지는 셈이다.

이슈를 키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삼성의 미국 공장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고마워요 삼성!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문제는 삼성의 공식적인 투자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삼성이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기업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맙다”고 삼성의 가전공장 투자를 사실상 공식화해버렸다. 이제 와서 삼성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됐다.

이왕 이리된 거 삼성이 투자를 결정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고려할 변수가 많다. 미국은 인건비가 매우 높다. 미국 공장 노동자의 한시간 임금이 멕시코 노동자의 하루 일당과 맞먹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미국으로 공장으로 옮기면 제품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막대한 국경세를 메기겠다고 윽박지르지고 있어 열심히 주판알을 튕겨 보지만, 당장 답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가전 수요가 어떻게 움직일 지 모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기조에 맞춘다고 무턱대고 공장을 짓는게 맞는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며 잇따라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외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됐던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에 5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11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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