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령화는 기회다…깃발 꽂은 美노던트러스트(종합)

  • 등록 2017-03-01 오전 7:00:00

    수정 2017-03-01 오전 7:56:47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방 빼는 은행과 문 두드리는 은행’.

미국의 3대 신탁은행 중 하나인 ‘노던트러스트컴퍼니(The Northern Trust Company)’의 국내 지점이 국내 금융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다른 해외 투자은행(IB)등이 국내에서 성장세에 한계를 느끼고 발을 빼는 상황에서 미국 주요 은행이 국내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의 팽창을 예상하고 관련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美 수탁전문은행 개점식

노던트러스트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점식을 열고 본격적인 국내 금융시장 진출에 들어갔다. 노던트러스트는 2014년 10월 서울에 연락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다 지난해 11월말에 당국에서 사무소의 지점 전환 인가를 받아 올해 1월19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금융기관 해외지점은 통상 시스템 구축의 안정성과 직원채용 등을 위해 일단 영업을 시작해놓고 한두달 후에 개점식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대외에 표명한다.

노던트러스트는 BNY멜론과 스테이트스트리트과 함께 미국의 3대 신탁 전문은행으로 평가된다. 주된 업무는 수탁(custody)업무(주식·채권 등의 결제·보관·관리)다. 국내 국민연금이나 한국투자공사(KIC), 연기금 등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 그에 따른 거래 결제와 유가증권 보관, 관리 등을 맡는다.

금융권 인사는 “노던트러스트 서울 지점은 한국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시 수탁업무와 해외 투자자가 국내 자산에 투자할 때 필요한 환전 업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해외 기관투자가 등이 국내 자산에 투자할 때 수반되는 수탁업무를 할 수 있는 국내 신탁업 진출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30억원의 자본금에 해당하는 갑기금으로 시작한 노던트러스트 서울 지점은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12층에 둥지를 텄고 한국인 직원 10명을 한국은행 출신의 변재영 지점장이 이끌고 있다.

빠른 고령화에 자산관리 시장 팽창 기대

수탁전문은행이 국내 보폭을 넒히는 것은 이전에 진출했던 해외 IB들이 사업을 잇달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실제 2015년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지난해에는 영국계 바클레이스, 지난해 하반기에는 스페인 대표은행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젠타리아(BBVA)까지 국내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노던트러스트가 본격 영업에 나서면 BNY멜론과 스테이트스트리트와 함께 미국 3대 신탁은행들은 국내에서 모두 영업 경쟁에 나서는 셈이다.

이는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팽창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큰손’인 국내 연기금이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에 나설 때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수탁업무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탁업무는 대규모 자산을 굴리는 데 따른 업무인데 국내 시장(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투자)이 커지면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9월말 현재 1679억달러(190조원)로 1년전 같은기간보다 567억달러(50.1%)불어났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미 수탁은행들은) 국내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자산관리 수요에 가속도가 붙는 것으로 예상돼 자산관리 부가서비스에서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699만5652명으로 1년 전보다 3.26% 늘어나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말 13.1%에서 지난해 말 13.5%로 커졌다. 지난해는 만 65세 이상 인구가 만 15세 미만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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