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팔로워' 조국 딸에게 대통령 아들이.."꾹 참았던" 과거

  • 등록 2019-08-30 오전 7:41:47

    수정 2019-08-30 오전 7:59: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문준용 작가가 각종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에게 “목소리를 내도 된다”라고 전했다. 문 작가 역시 아버지가 유력 대선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각종 의혹에 휘말렸으며 최근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문 작가는 지난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못 박으면서도 적극 반박하진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명을) 하고 싶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나서는 건 네거티브 공세에 말려드는 것이어서 전략적으로 안 나서기로 판단했고, 나오고 싶어도 꾹 참았다”라고 밝혔다.

2015년 모바일게임개발사 창업 멤버로 합류한 문 작가는 자신이 작가 활동과 게임 개발을 병행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IT 산업 육성 의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아버지가 아들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을 줄 분이 아니다”라며 “그러실 분이 아니고 그러셔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한 지 일주일 후 문 작가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아들’이라는 호칭에 대한 부담을 나타냈다.

그는 “(처신을) 잘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허위 의혹들이 사실처럼 퍼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아직 특별한 원칙을 세운 건 아니지만 의심을 살 수 있는 일 근처에도 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평창미디어아트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해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문 작가는 “제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모든 작품 활동에 비방을 일삼는다면 앞으로 ‘개인 문준용’, ‘작가 문준용’으로서 어떠한 활동도 하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16년 12월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부인 김정숙씨, 아들 문준용 씨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스피치 콘서트 바람 - 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참석해 토크쇼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작가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업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비 정치인, SNS 등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경험해보니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것을 걷잡을 수 없어 너무 심한 건 앞으로 대응할 것 같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저와 거래하시는 분들은 일부러 알려드리지 않아도 대부분 제가 누군인지 알고 시작한다”며 “제 작품이나 교재를 사는 분들은 제 아버지가 누구이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제 작품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작가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이 소프트웨어 교재 납품 사업을 하는 것과 관련해 “납득 못할 일이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해야 한다면 해보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작가는 지난 29일 자신과 같은 ‘부당함’을 당하고 있는 조 후보자의 딸에게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 실수할까 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 자신의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후보자의 자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식의 실력과 노력이 폄훼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을 텐데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며 “그는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문준용 작가 페이스북
문 작가는 “사람들은 아마 그를 조국 딸로 기억할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르며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중 몇 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그의 이름으로 검색될 것”이라며 “그걸 믿는 사람의 수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한참을 달려야 자랑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아직 졸업도 못한 젊은이에게는 오랫동안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세상은 이렇게밖에 작동할 수 없고, 이런 일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안다. 그가 받는 고통과 앞으로의 불이익은, 당사자만 느낄 부당함은 이렇게 작동하는 세상의 너무 작은 틈새에 끼어있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지 못할 것 같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틈새를 모르거나 알고도 무시하는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은 그 틈새가 안보이는 걸 악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작가는 “경험자로서 주장하자면 그렇기에 (공격을) 하지 말라는 말은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더이상 (조 후보자 딸의) 실명은 언급하지 말자. 아직 ‘조국 딸’로만 검색되는 지금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문 작가의 페이스북 계정을 팔로우한 누리꾼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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