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서 딸 언급 '울컥'.."악어의 눈물"vs"父의 고통"

  • 등록 2019-09-03 오전 7:38:53

    수정 2019-09-03 오전 9:28: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기자회견이 자정을 훌쩍 넘겨 ‘8시간20분’이 지난 3일 오전 2시 16분에 끝났다. 시종일관 당당했던 조 후보자는 딸의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흔들렸고, 이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반응도 극명하게 나뉘었다.

조 후보자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장학금 특혜, 논문 저자 등재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린 딸이 취재진에 시달린다는 대목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혼자 사는 딸아이한테 집 앞에, 오피스텔 앞에 남성 기자 둘이 밤 10시에 문을 두드리면서 (딸에게) 나오라고 합니다. 그럴 필요가 어디가 있습니까”라고 말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에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복받치는 감정 누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의 조국”이라며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국정원 여직원의 거주지를 공개한 조 후보자의 트윗을 지적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어쨌든 조국 후보자가 나이 쉰다섯에 이르러 자신의 딸에게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서야 여성이 혼자 사는 곳에 침입하고 스토킹 하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알게 되었다고 하니 우선 축하한다”라고 비꼬며 “법무부 장관후보자라기에 원래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2012년에는 여성이 혼자 사는 집의 주소까지 인터넷상에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던 기록이 있다”며 국정원 여직원 사건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사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악어의 눈물 흘리지 마라! 가증스럽다”며 “내 가족과 내 딸만 안쓰럽고 상처받은 다른 학부모와 학생들은 괜찮나? 어디서 감정팔이 쇼하는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광온 의원은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각의 비상식적, 반인륜적, 무차별적 공격에 대한 아버지와 남편, 아들로서의 깊은 고통을 이해한다”라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박 의원은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는 공직후보자로서의 간절한 신념을 존중하며 함께 하겠다”면서 “국민께서 바르게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은 “(조 후보자가) 딸과 선친 말할 때 울컥했다”며 “인간적으로 저도 감정이입이 됐다”라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기자회견 처음부터 보는데 많은 국민도 공감했을 듯 생각된다. 거짓말 하지 않고 알고 있는 만큼 말하고, 모르고 있는 것은 모른다고 사실은 사실대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가슴이 찡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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